미국행 이주민들로 열대우림도 신음…”시신도 오염원”

지난 3월 멕시코에서 미국 텍사스로 넘어가려 기다리는 불법 이민자들[로이터]

생존이 행렬이 또다른 사람들의 터전을 파괴…

“다리엔갭 통과 1인당 쓰레기 9㎏”…원주민들 이용하던 강물 질병 유발

남미에서 북미로 향하는 육로 한복판에 놓인 열대우림 지역이 쓰레기와 오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험난한 자연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숨진 이들의 시신까지 그대로 방치되면서 ‘환경 재앙’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파나마 환경부는 남미 콜롬비아 북부 지역과 맞닿은 남부 국경 지대의 다리엔 갭에서 육로 통과자 1인당 평균 약 9㎏ 정도의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파나마 일간 라프렌사와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추산으로, 작년에는 하루 평균 1천400명 정도가 다리엔 갭을 지나간 것으로 파나마 당국은 확인했다. 하루에 12.6t 이상의 쓰레기가 나온 셈이다.

서울 1인당 하루 폐기물(재활용·음식물 제외, 2020년 기준) 배출량이 약 0.3㎏인 것을 고려하면, 이보다 30배 많은 양이다.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외부인이 거의 드물어 청정함을 유지했던 일대 강둑에는 요즈음 우기만 되면 음료수 캔, 찢어진 티셔츠, 플라스틱 식품 용기로 가득하다고 가디언은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선박용 유류와 배설물까지 겹치면서 악취도 보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된 강물을 식수로 쓰거나 물에서 목욕 또는 빨래 등을 하다 질병에 걸린 원주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리엔 갭에는 약 8천명이 사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약 1천400명의 원주민이 거주하는 누에바비히아 마을 리더는 가디언에 “어느 날 갑자기 쓰레기가 넘쳐나기 시작한 건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우리는 모든 것을 지역 생태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아메리칸드림’을 이루지 못한 채 험한 환경 속에서 숨진 이주민들의 시신도 곳곳에서 썩어가고 있다고 한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지난달 다리엔 갭 출입을 막기 위한 펜스 설치 등 정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자연의 오아시스였던 다리엔 갭 강물이 배설물과 심지어 시체로 인해 오염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파나마 정부는 다리엔 갭 ‘청소’를 위해 지역 사회와 함께 환경 정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불법 이주 행렬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선결 과제라고 당국은 밝혔다.

올해 초 파나마 공공안전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다리엔 갭을 건넌 이민자는 2019년 2만4천명 규모에서 2022년 25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엔 역대 최고인 52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베네수엘라(32만8천667명)가 압도적으로 많고, 에콰도르(5만7천222명), 아이티(4만6천558명), 중국(2만5천344명)이 그 뒤를 이었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트램 충돌해 15명 부상

토요일인 어젯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트램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5 명이 부상했습니다. 엘에이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어젯밤 9 시 13 분,유니버설 ...
불길 속 남성 적나라하게…법원 앞 ‘분신 생중계’ CNN에 시끌

불길 속 남성 적나라하게…법원 앞 ‘분신 생중계’ CNN에 시끌

간판 언론사인 CNN 방송이 19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 도중 법원 밖에서 벌어진 분신 현장을 '고스란히' 생중계해 논란이 되고 ...

홍준표 ‘배신자’ 비난에 침묵 깬 한동훈 “배신이 아니라 용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의 4·10 총선 참패와 관련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하자 한 전 위원장이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혔다. 한 ...

“‘형사재판 본격’ 트럼프, 법률 비용으로 하루 평균 14만5천달러 사용”

트럼프, 법률비 6천6백만달러 사용…바이든과 선거자금 격차 여전"NBC 여론조사서 트럼프, 바이든에 2%p 우위…다자대결서는 바이든이 2%p 이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

BBC “이란 기지 방공망 폭격으로 훼손 흔적”

이란의 이스파한 군사 기지가 이스라엘 폭격으로 방공 시스템 일부가 훼손된 흔적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민간 위성업체 ...

“네타냐후, 중동 멸망으로 이끌 것” 비판

"스스로 사임하고 새 정부 수립 중요"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책들은 이스라엘을 멸망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

배우 전혜진, 피투성이 사진으로 전한 근황 “급히 병원으로 이동”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전혜진, 사고로 얼굴 부상팬들 우려와 응원 댓글 이어져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전혜진이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혀 팬들의 ...

이정후, 1회 오라클파크, 첫 홈런

MLB 한국인 데뷔 시즌 최장 11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3경기 연속 멀티히트 8회엔 쐐기 1타점 2루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MLB 통산 2호이자 ...

틱톡 강제매각법안 수정안 하원 통과 “270일 내 팔아야

하원은 본회의에서 찬성 360표, 반대 58표로 틱톡 강제 매각 법안 수정안을 통과시켰으며, 다음 주 상원 표결에 상정될 전망입니다. 이 법안은 ...

장고 거듭하는 윤대통령 ‘투톱’ 인선…

이재명과 회담도 변 총리·비서실장 인선 주말 넘겨…야당 '예우'도 고려한 듯 정진석·이정현·원희룡 등 비서실장 거론…정무수석도 교체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와 ...

전현무, 작년 TV 고정출연 21건 최다

전현무 전성시대 비드라마 4편 이상 고정 출연자 36명 중 75%가 4050 지난해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고정으로 출연한 TV 프로그램이 ...

윤석열대통령 ‘한동훈 비대위’ 오찬 제안에 일단 거절..

 한동훈, 건강상 참석 어려워 항간의 불편한 관계반영된듯 오찬회동 성사 당분간 힘들듯…대통령실 "한동훈 건강 회복 후 만나면 돼"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하루에 2년치 폭우가 쏟아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1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카약을 이용해 소유물들을 옮기고 있다. 평소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 기후인 ...

CNN, 불길속 자살시도생중계 도 넘었다.

CNN도 벗어나지 못한 선정적인보도 논란 CNN, 트럼프 재판 도중 카메라 안돌린 채 "살 타는 냄새 난다" 등 묘사 "자살 현장 ...

비트코인 반감기 완료, 급상승은 없었다.

반감기 직후 6만3천달러대 거래…"미래 예측하기 어렵다"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미 동부시간으로 19일 완료됐다. 로이터 통신은 가상화폐 시장 ...

미, 이스라엘 군부대 첫 제재 전망…서안지구 인권유린 혐의

미국이 처음으로 이스라엘 군부대에 대한 제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20일 보도했습니다. 악시오스는 소식통 세 명을 인용해 토니 ...

“한국 과자 먹어볼래?”…공항에 등장한 ‘K-스낵 특화 편의점’

이른바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 과자 수출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외국인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

우크라 등 지원안 하원통과 중심에 ‘친트럼프’ 존슨 의장

우여곡절 끝에 20일 하원에서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대만 등에 대한 총액 약 950억 달러 규모의 안보 지원안이 각각 통과되면서 공화당 소속인 ...

“편두통이 치매로 이어질 수도…방치해선 안 돼”

편두통은 두통의 여러 종류 중 하나로 우리나라 인구의 약 8~10%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흔히 편두통이라고 하면 이름의 '편(偏)'자 ...
월가 떠나는 금융사들…JP모건, 월스트리트 마지막 지점 철수

월가 떠나는 금융사들…JP모건, 월스트리트 마지막 지점 철수

세계 금융의 심장부로 여겨지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월가)에서 미국 주요 금융회사를 찾아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

LA 골칫거리 노숙자 문제…부자들이 나서야?

서부의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노숙자(homeless) 문제는 큰 골칫거리다. 영화 '라라랜드'의 환상적인 도시 풍경을 기대하며 LA에 당도한 관광객들은 시내 곳곳을 점령하다시피 ...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돈 의혹’ 형사재판 이번주 본격 개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이 22일 본격적인 심리 절차에 들어간다. 20일 뉴욕타임스(NYT) 등 미 ...
AI 개발국에 한국 아닌 북한 등재?…미국 AI지표에 한국정부 목소리 낸다

AI 개발국에 한국 아닌 북한 등재?…미국 AI지표에 한국정부 목소리 낸다

세계적 권위 AI 지표, 한국 푸대접 논란 네이버·LG 모델에도 지난해 성과 ‘0’ AI 모델 보유국 한국 대신 북한 표기 정부가 ...

한동훈 “정치인이 배신 안해야 하는 건 국민뿐”…윤석열배신론’에 반박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 뿐”이라고 밝혔다. 4·10총선 패배 이튿날 사퇴한 이후 첫 ...

대학에 의대증원 축소 여지 준 정부, 강경대응 선회할까

국립대 총장들 제안, 정부가 '수용'…대학이 증원분 50~100% 자율 모집 '2천명 증원' 원칙은 지켰지만 "집단행동에 굴복하고 '백기'" 비판도 대화 명분쌓기 의도도…정부, ...

미국 221년만에 매미떼 수백兆 마리 출현예고…”제트기급 소음”

1803년 이후 13·17년주기 매미 첫 동시 활동…일리노이등 중남부 집중 미국에서 221년 만에 최대 규모의 매미 떼가 나타날 것으로 예고돼 미국인들이 ...

“테일러 스위프트, 신곡서 킴 카다시안 저격”…앙숙 관계 화제

새 앨범 '더 토처드'…스포티파이 2억회 스트리밍…역대 하루 최다 기록 인기 최정상의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새 앨범 수록곡을 통해 유명 ...

테슬라, 모델Y 등 가격 2천달러씩 인하…”재고 증가 탓”

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주력 제품인 모델Y를 비롯해 3개 모델의 가격을 2천달러(약 276만원)씩 낮췄다. 20일 테슬라 웹사이트에 따르면 연방 세금 공제(7천500달러)를 ...

하원, 우크라·이스라엘·대만 총950억달러 지원안 극적 처리

틱톡강제매각·대만 지원 등 안보 관련 4개 법안 통과공화소속 하원의장 드라이브로 초당적 공감대…내주 상원통과 유력바이든 "우크라·이스라엘에 결정적 지원될 것…상원 신속 처리하길" ...

배우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아마존프라임 ‘버터플라이’ 캐스팅

배우 김지훈이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소속사 빅픽처이앤티는 김지훈이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새 시리즈 '버터플라이'(Butterfly) 출연을 확정했다고 19일(한국시간) 밝혔다. '버터플라이'는 베일에 싸인 전직 미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