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격범, 김정은 하와이에 초대했다”…’기행과 미담이 혼재’하는 그의 행적

Ryan W. Routh, a suspect identified by news organizations, as the FBI investigates what they said was an apparent assassination attempt in Florida on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and former U.S. President Donald Trump, is seen during a rally for support of Ukraine, at the Independence Square in Kyiv, Ukraine, May 29, 2022. Yelyzaveta Servatynska/Public Broadcasting Company of Ukraine Suspilne/Handout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NO RESALE. NO ARCHIVES. DO NOT OBSCURE LOGO.

“그가 “돈키호테식(quixotic·공상가적인) 과거를 지녔다.”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죽이려다 체포된 용의자가 미국인 백인 남성으로 밝혀진 가운데, 기행과 미담이 혼재된 그의 좌충우돌 행적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기행에 가까운 용의자의 여러 행적에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가 “돈키호테식(quixotic·공상가적인) 과거를 지녔다”고 표현했다.

이날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살해하려고 한 혐의로 미국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를 체포했다. 보도에 따르면, 1966년생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인 라우스는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자였으나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트럼프의 미온적인 정책에 실망해 반(反) 트럼프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자신의 SNS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큰 관심을 보였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에 가서 직접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들을 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자원병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서 죽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메시징 앱 시그널 자기소개 프로필에는 “민간인이 이 전쟁을 바꾸고 미래의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썼다. NYT는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감 있게 전쟁 지원 계획을 말했지만, 계획을 방해하는 인물에 대한 인내심은 없어 보였다면서 그의 페이스북에는 자신을 무시한 미국인 용병을 두고 “총으로 쏴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과 미국의 외교 정책 등에 대한 비판을 담은 291쪽 분량의 책 ‘우크라이나의 이길 수 없는 전쟁: 민주주의의 치명적인 결점, 세계의 포기, 그리고 세계 시민-대만, 아프가니스탄, 북한 그리고 인류의 종말’을 출간했다. 그는 이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가리켜 “무뇌(brainless)” 대통령을 뽑은 자신에게도 문제의 책임이 있다면서 독자들이 “판단 오류와 합의 불이행에 대한 책임으로 트럼프 뿐 아니라 (그를 뽑은) 나도 자유롭게 쏠 수 있다”고 적기도 했다.

뉴욕포스트는 라우스가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면서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로켓 판매를 요청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엑스에 “당신에게서 로켓을 사고 싶다. 그 로켓에 푸틴의 흑해 저택 벙커를 겨냥한 탄두를 장착해 그를 끝장내고 싶다. 가격을 알려줄 수 있나”라고 썼다. NYT에 따르면 라우스는 2020년 5월 미국과 북한의 분쟁을 해소할 중재자를 자청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휴가를 보내러 하와이에 오라고 초대하기도 했다.

현재 페이스북과 엑스 등은 라우스의 계정을 폐쇄한 상태다. 라우스의 아들은 아버지가 평소 암살을 시도할 정도의 과격한 인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CNN에 “아버지가 사랑스럽고 배려심이 많고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성격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플로리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아버지는 미친 짓을 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같지는 않기 때문에 일이 과장됐을 뿐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좋은 아버지이자 훌륭한 사람이니 정직한 시각으로 그를 묘사해달라”고 덧붙였다.

라우스는 과거 총기 소지 등 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2년 전인 2002년에 대량살상 무기 소지 혐의로 두 차례 기소 당한 이력이 있는데, 그 중 한 번은 도로에서 단속 중이던 교통경찰과 세 시간 가량 총격 대치전을 벌이다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즈버러 지역 신문에 따르면 그해 12월 라우스는 도로에서 단속 중이던 교통경찰이 자신의 차를 멈춰세우자 기관총을 겨누며 도주해 인근의 한 빌딩에 들어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했다.

약 3시간의 대치 끝에 경찰은 그를 무사히 체포했다고 밝혔으며 그는 은폐 총기 소지 및 무면허 운전, 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한편 그보다 10여년 전인 1991년 당시 25살이었던 라우스는 같은 지역 신문에 당시 한 강간 용의자로부터 여성을 구출하는 것을 도운 ‘시민 영웅’으로 소개된 사실이 있다고 WP는 전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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