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국 경합주가 승패를 좌우한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해리스, ‘러스트 벨트’ 모조리 승리하면 매직넘버 달성

트럼프,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에 박빙 펜실베이니아까지 이기면 당선

11월 5일 예정된 미국 대선을 채 50일도 남겨놓지 않고 한 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초박빙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와 애리조나 등 7개 경합주를 중심으로 각종 여론 조사 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가능한 경우의 수를 중심으로 8개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첫번째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이른바 ‘러스트 벨트'(오대호 연안의 쇠락한 공업지대) 3개주에서 모조리 승리해 매직넘버(대선 승리를 확정짓기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달성하는 경우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지지 지역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블루 스테이트’에서 2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여기에 미시간(15명) 펜실베이니아(19명) 위스콘신(10명)까지 휩쓸면 대선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

노조 영향력이 강한 이들 3개주는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아 이른바 ‘블루월’로 불리며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보루 격으로 여겨져 왔지만, 현재로서는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WP는 백인 노동자층이 확실하게 해리스 부통령에게 결집하고 여타 중서부에 비해 비중이 높은 흑인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온다면 해리스 부통령에게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후보가 박빙 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고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까지 거머쥘 경우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할 수 있다고 신문은 예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여론 조사 상으로 조지아에서는 다소 앞서고 있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동률인 상황이다.

그러나 보수세가 강한 노스캐롤라이나의 지역적 특성상 상대적으로 그의 우세를 전망하기 쉽다는 것이 WP 예측이다.

여기에 역시 박빙 구도인 펜실베이니아 교외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전할 경우 노려볼 만한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 조사상 박빙 우위인 현재의 기세를 투표장에서까지 이어갈 경우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둬들인 결과와 유사하게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한 애리조나와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6개 경합주를 싹쓸이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는 게 WP의 또 다른 분석이다.

이 경우 해리스 부통령은 30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확실한 대승을 거두게 된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네바다와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이른바 ‘선벨트’ 지역에서 모두 이기고, 위스콘신에서 승리하면 모두 27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여유있는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다.

WP는 보수세가 강한 이들 ‘선벨트’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며, 여론 조사상으로는 열세지만 인구 분포 등을 고려할 경우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는 위스콘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나마 승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여론 조사 상으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위스콘신에서 우세를 점한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같은 수준의 기치를 올린다면 네바다를 제외한 6개 경합주를 모조리 손아귀에 넣고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도 있다.

WP는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 등장 이후 여론 조사 추세로는 이 같은 경로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이밖에 해리스 부통령이 4개 선벨트 지역에서 승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러스트 벨트를 내줄 경우 27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역시 대선에서 이기겠지만, 이 역시 현재의 여론 지형으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스트벨트에서 이기고 선거인단 규모가 작은 네바다(6명) 이외 선벨트 지역에서 승리한다면 역시 넉넉하게 당선되지만 이 또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신문은 논평했다.

마지막으로 두 후보가 각각 269명씩 모두 538명인 선거인단을 정확히 나눠 가지는 동점 상황에 이르는 경우를 이론적으로 상정할 수 있다.

현실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가장 근접한 상황으로는 승자독식 구조를 택하지 않은 메인과 네브래스카의 상황에 따라 경우의 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일례로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승리한다면 270명의 선거인단을 얻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민주당표로 분류되는 네브래스카 2선거구를 잃게 된다면 269명의 선거인단만을 손에 쥐게 된다.

동일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이기고 역시 공화당 몫으로 여겨지는 메인 2지역구를 내주면 동일하게 269명의 선거인단만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헌법 상으로 이 같은 동점 상황이 발생하면 연방 하원들의 투표로 최종 결과가 정해지며, 하원의원들은 각 주별로 1명씩 대표자를 선발해 대선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이제까지 여론 조사를 기준으로 볼 때 대선 이후에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동점 상황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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