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D-10 미시간 격돌…낙태권 vs 美우선주의 맞불전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and former U.S. President Donald Trump appears on stage with Penn State University's wrestling team members at a campaign event, in State College, Pennsylvania, U.S., October 26, 2024. REUTERS/Hannah McKay

해리스 “트럼프 때문에 여성 ⅓이 낙태불허”…미셸 오바마 ‘지원사격’

트럼프 “타국을 지켜주던 때 지났다”…”공산주의자들이 민주당 이끌어”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둔 26일 양당 후보는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각각 선거인단 15명이 걸린 미시간주에서 유세하며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 표심 잡기에 나섰다.

두 후보는 각각 낙태권과 미국 우선주의 등 각자 ‘전가의 보도’를 빼들고 진영 내부의 표를 최대한으로 끌어내는데 주력했다.

노동계 표심의 영향력이 큰 미시간주는 1992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6연승을 거뒀던 곳이다. 그러나 2016년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0.2% 포인트 차이로 신승하는 이변을 일으켰고, 직전인 2020년 대선에서는 다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이 2.8% 포인트차 승리로 탈환하는 등 접전이 벌어졌다.

◇해리스 지원연설 미셸 “트럼프 찍는 것은 우리의 건강과 가치에 反해”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함께 한 가운데, 미시간 남서부에 위치한 캘러머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우리의 싸움은 미래를 위한 싸움이자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본적 자유에 대한 싸움”이라며 낙태권 문제를 부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는 (재임중) ‘로 대 웨이드’ 판결(연방 차원에서 여성의 낙태 권리를 인정한 판례)의 낙태권 보호를 뒤집을 의향을 가진 3명의 연방 대법관을 뽑았다”며 트럼프 집권기에 6대3의 보수 절대우위로 재편된 연방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2022년)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에 미국의 여성 3명 중 1명은 낙태가 금지된 주에 사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전통의 낙태 반대 입장에서 벗어나, 낙태 허용 여부를 각 주별 결정에 맡기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으나 해리스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할 수 있었던 현재의 연방 대법원 구성에 대한 트럼프의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2022년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 이후 여러 선거에서 민주당에 절대 유리한 이슈로 판명난 낙태권 문제를 대선까지 남은 열흘간 핵심 이슈로 삼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에 앞서 열렬한 환호 속에 연단에 선 미셸 여사는 여성의 출산 과정에서 때로는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점을 거론하며 여성의 생식과 관련한 자기 결정권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나는 여러분들 모두가 우리의 삶을 진지하게 여기길 내 존재의 중심으로부터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를 찍는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의 건강과 가치에 반(反)하는 표를 던지는 것”이라며 “투표를 하면서 여러분 자신에게 어느 편의 역사에 서고 싶은지 자문해 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느린 변화속도에 대해 많은 분노와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음을 이해한다”고 밝힌 뒤 남성 유권자들을 향해 “이번 선거에서 바른 결과를 만들지 못하면 여러분들 부인과 딸, 여러분의 어머니, 우리 여성들은 여러분들 분노에 무고한 희생자가 된다”고 역설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 연설때 4만명 가량의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자전쟁과 관련한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기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며 연설을 방해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잠시 연설을 멈추고 “가자 전쟁은 끝내야 한다”고 말한 뒤 연설을 재개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열린 노조 행사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를 꺾는 것이 노동계의 이익”이라고 주장한 뒤 해리스 부통령이 친노조 후보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우선주의와 성소수자 이슈 거론하며 보수 결집 도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자산인 ‘미국 우선주의’와, 공화당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성소수자 이슈를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남동부 노바이에서 열린 유세에서 “다른 나라의 국가건설과 국경 설립, 외국 땅 보호 등을 해주던 오랜 세월을 뒤로 하고 우리는 우리 조국을 건설하고, 우리 국민을 돌보고, 우리의 국경을 수호하고, 우리의 시민들을 보호하고, 불법 이민자 입국을 영원히 불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의 경찰’,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리더 국가’가 되는데 힘을 쓰는 대신 미국인들의 이익을 최우선시하겠다는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것이다.

또 “국민들은 성전환 수술이나 남성의 여성 경기 출전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카멀라는 수감자와 수감된 불법 이민자에게 무료 성전환 수술을 해주려 하고, 학교에서 부모 동의나 인지 없이 아이들의 성별을 비밀리에 바꿔주도록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복음주의 성향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미국 공화당 지지자들이 성소수자 권익 확대에 대해 가진 불만을 건드리는 발언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펜실베이니아주 스테이트 칼리지에서 열린 이날의 두번째 대규모 유세에서는 자신이 해리스 부통령이나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크고 강한 무엇인가에 맞서고 있다”며 진보 세력을 이끄는 ‘막후 실세’들의 존재를 거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친 낸시(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와 일부 인사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후보직에서 밀어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칭했다.

이어 오늘날 민주당을 이끄는 것은 “사악하고 스마트하면서 급진적인 좌파 그룹 사람들이며, 그들은 공산주의자들”이라며 ‘색깔론’을 꺼내 들기도 했다. 또 “이들은 국경 개방 정책과 기록적 인플레이션, 93조 달러 규모의 친환경 사기극으로 이 나라를 해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유세에는 미시간주의 일부 무슬림 인사들이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표했다. 이는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한 무슬림 표심을 흡수하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노력의 성과로 풀이된다.

무슬림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미시간주는 가자전쟁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크게 늘어나자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불만을 가진 아랍계 민주당 지지자들의 불만이 집단적으로 표출된 곳이다.

일부 미시간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지지후보 없음’ 기표 운동을 통해 집단적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오늘의 만평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타운뉴스

최신 뉴스

/사진=아름

‘뱃 속 아기’는 어쩌고..티아라 아름, 재혼 발표 남친과 ‘결별’

19일(한국시간 기준) 스포티비뉴스는 아름이 남자친구 서모 씨와 이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름의 계정에 올라왔던 서 씨와 함께 찍은 사진 게시물은 현재 ...
대외경제점검회의 주재하는 최상목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G20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워싱턴D.C.-정부서울청사 간 화상회의로 대외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최상목, 워싱턴서 화상회의…“중동사태, 비상대응 강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관련, 긴급 대외경제점검회의를 열어 "사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부처별 비상 대응을 ...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이터)

이정후, 멀티히트로 10경기 연속안타…한국 MLB 첫시즌 최장타이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치며, 한국인 타자로는 역대 세 번째로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에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

“플라스틱 20% 줄였다”…스타벅스, 일회용 컵 4년 걸려 개발

스타벅스가 플라스틱을 최대 20% 줄인 일회용 컵을 개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플라스틱을 최대 20% 줄인 일회용 컵을 사용해 플라스틱 배출량을 ...

이스라엘, 결국 재보복…확전 피하려 ‘제한된 군사옵션’ 쓴듯

이란의 자국공습 원점 타격 가능성…'전면전 피한 고통' 균형점 찾았나 미국에 미리 알린 뒤 핵시설 등 초강수 피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규모 보복 ...

프랜차이즈 뛰어넘은 동네 빵집…’빵빵’한 매출 비결은? 

‘대전 성심당’ 대전에서 시작한 빵집 브랜드 ‘성심당‘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지난 해 영업 이익이 유명 프랜차이즈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 ...

명품백이 와인 이겼다…프랑스 수출서 ‘루이뷔통 > 농산물’

LVMH 작년 수출액 235억 유로…프랑스 전체 수출액의 4%" 프랑스 수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농산물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인용 ...

바이든, 이스라엘 방어하겠지만 對이란 공격엔 불참 밝혀”

소식통 "이스라엘, 공격 전에 美에 통보…美, 공격에 개입 안 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과 관련, 이스라엘 ...

이스라엘, 이란 본토 심야 공습…군기지 겨냥한듯, 6일만 보복(종합)

이스파한 제8육군항공대 군기지 주변 폭발음…이란측 "핵시설은 무사"이란 응징 예고 속 보복의 악순환 현실화하나…중동 전운 고조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이란의 보복 공습에 ...

뉴욕 법정을 나서는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을 나서며 자신과 관련한 뉴스 모음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열린 재판에서는 ...

프랑스, 아이티 독립 대가로 받은 배상금 수십억달러 토해내라”

"210억달러 추산…이자 포함하면 2천억달러 될 수도" 최근 극도의 치안 불안을 겪는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가 프랑스에 과거 독립 대가로 지불했던 배상금을 ...

이란군 핵사령관 “이스라엘이 핵시설 공격하면 핵원칙 재검토”

이스라엘이 자국을 처음으로 직접 공격한 이란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이란 군의 고위 사령관이 핵 원칙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18일(현지시간) ...

[속보] “새벽 시간 이스파한 상공서 드론 3대 목격…방공망이 격추”<로이터>

[속보] "이스라엘이 때린 이스파한, 이스라엘 본토 공격 시작된 곳"<블룸버그> [속보] "美당국자 '이스라엘 공격, 이란 핵 시설은 겨냥 안할것 [속보] "이란, ...

빅터 차 “한반도 통일, 갑자기 온다…누가 정권 잡든 대비해야”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가 한반도의 통일은 갑자기 찾아올 것이라며 보수와 진보 어느 쪽이 정권을 잡든 통일에 대비할 필요가 ...

연방 하원 특위 “美금융사들, 블랙리스트 中기업에 수십억불 투자”

미·중 전략경쟁특위 보고서 공개…블랙록·MSCI 등 지목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금융지수 개발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들에 대한 ...

(속보)이스라엘, 이란에 심야 미사일 타격…”본토 공습에 6일만 보복”

이스라엘이 발사한 미사일들이 이란내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ABC 방송 등이 18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 미사일들이 이란의 한 장소를 타격했다고 미국 ...

이스라엘 미사일, 이란 내 목표물 타격

이스라엘이 발사한 미사일들이 이란내 장소를 타격했다고 ABC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 미사일들이 이란의 한 장소를 타격했다고 미국 당국자가 ...

‘반감기’ D-1, 비트코인 3% 넘게 상승…6만3천달러대 거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하루 앞두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

WHO, 조류인플루엔자 인간감염 경고…”2년여간 감염자 52% 사망”

제레미 파라 WHO 수석과학자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H5N1이 포유류 집단에 들어오면 인간에게 감염될 우려는 더 커진다"며 "이 바이러스는 ...

CIA 국장 “우크라, 올해 말 러시아에 패할 수도”

정쟁 속 표류해온 추가 군사지원안 통과 촉구 러시아의 침공전에 맞선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군사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올해 말 패할 수 있다는 ...

연극배우 주선옥, 연습 중 쓰러져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 생명

연극 연습 도중 쓰러진 연극배우 주선옥(38)이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18일 유족 등에 따르면 주선옥은 지난 4일 ...

강달러로 해외관광 러시..

달러강세가 이어지면서 한국등 해외관광에 나서는 한인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18일 기준으로 1달러당 환율이 1378원을 기록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봄, 여름철 ...

트럼프 재판 사흘째 배심원 12명 모두 선정…내주 본재판 전망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 사흘째인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무죄를 가릴 배심원단 12명이 ...

메타, 페북 등에 AI 챗봇 ‘메타 AI’ 탑재…최신 라마3 기반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자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에 인공지능(AI) 챗봇을 탑재했다. 메타는 18일 자사의 AI 챗봇인 '메타 AI'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

USC 졸업생 연설취소후 학내 시위로 몸살

USC가 지금 졸업생 대표 , 발레딕토리안 연설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다음달 졸업식에서 졸업사를 하기로 돼있는 발레딕토리안이 친 팔레스타인 성향의 무슬림 ...

넷플릭스, 올해 1분기 가입자 933만명 증가…시장 예상치 상회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18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입자 수는 ...

연준위원들 매파 발언에 국채 금리↑…2년물 4.99%로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구성원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18일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이날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통화정책에 ...

美 “라파서 하마스 격퇴 목표 이스라엘과 공유…후속협의”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서 이스라엘이 계획 중인 지상전과 관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격퇴라는 목표를 상호 공유했다고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