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로 시작해 김건희로 끝난 국정감사, 욕설 난무..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법사위, 지난해보다 증인 14배 늘어
공천 개입 강혜경 외에 대부분 증인 출석 거부
욕설까지 난무했지만 ‘사과 거부’ 하는 뻔뻔함도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종착역에 이르고 있다. 애초 예고한 대로 이번 국감은 ‘기승전 김건희’로 끝나는 분위기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품백 수수 의혹에 검찰의 면죄부까지 논란이 되면서 야당은 대부분의 상임위에서 김 여사 의혹에 당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김 여사 의혹에 대한 결정적 ‘한 방’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고, 여당 역시 김 여사 의혹 방어에 급급한 나머지 민생은 외면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기에 일부 의원들과 피감기관 관계자들의 욕설까지 난무하면서, 또다시 국감 무용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법사위 증인, 작년 6명→올해 85명

7일 시작된 국감에 전체 상임위에서 최소 506명(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집계 기준)의 일반증인을 채택했다. 21대 국회 마지막이었던 지난해 국감에서 채택된 증인 수(245명)의 두 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이는 야당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 검증을 위해 증인을 대폭 늘린 영향이 크다. 법사위가 대표적이다.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 등 85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지난해 법사위 일반 증인은 6명에 불과했고, 2022년에는 한 명도 없었던 전례와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김 여사 등은 출석하지 않았고, 공천 개입의 중심에 있는 김영선 전 의원 보좌관이었던 강혜경씨가 증인으로 출석한 게 그나마 성과다.

운영위원회도 김 여사를 비롯해 김 전 의원, 김대남 전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위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김 여사 의혹을 중심으로 30명에 달하는 증인을 채택했는데 핵심 증인들은 불출석했다. 김 여사의 관저 증축 의혹 등을 검증한 행정안전위원회는 증인 114명을 신청했고 관저 증축 의혹과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을 따진 국토교통위원회도 증인 37명을 불렀다. 과거 기업인들이 증언대에 섰던 정무위원회(39명), 환경노동위원회(24명) 등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증인 수가 줄었다.

야권 주도의 무더기 증인 채택과 대상자들의 출석 거부가 이어지면서 국회 직원이 직접 집이나 사무실을 찾아가 출석을 요구하는 동행명령도 크게 늘었다. 21대 국회 회기였던 2020~2023년 동행명령은 총 14회 집행됐는데, 올해는 운영위 국감 진행 전인 25일까지 이미 27회로 늘었다. 야당 의원들이 직접 동행명령장을 들고 증인을 찾으러 나서기도 했다. 국감 첫날 행안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김태영, 이승만 21그램 공동대표를 찾아 서울 성동구 21그램 사옥을 방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법사위 소속 장경태 이건태 이성윤 의원은 김 여사에 대한 동행명령장 집행을 위해 대통령 관저 인근을 찾았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병X’ 욕설에 ‘기생집’ 비하… 막말 국감

의원들과 피감 기관 관계자들의 막말은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감에서 황희 민주당 의원이 ‘계엄령’ 논란과 관련,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자,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군복을 입었다고 할 얘기를 못 하고 가만히 있는 것은 더 ‘병X’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국회 과학방송기술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는 김태규 부위원장이 “씨X, 사람 다 죽이네”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김 부위원장은 사과를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과 고성을 주고받았지만,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의원들 발언도 논란이 됐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 “이분들이 기생인가. (청와대를) 기생집을 만들어 놨나”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후 국악인들이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비판했고, 양 의원은 “신중치 못했다”며 사과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헌법재판소 국감 당시 “국회의원이 김영철 검사의 아랫도리를 비호하는 것도 참 한심한데, 나쁜 손버릇을 가진 김건희 여사를 비호하는 것도 한심하다”고 했다가 여당 의원들의 항의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두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한 상태다.

‘다른 의원 5배’ 상임위원장의 발언 욕심

상임위원장들의 과도한 발언 시간도 논란거리였다. 특히 정청래 법사위원장, 최민희 과방위원장 등은 다른 의원의 질의에 후속 질문을 하는 등 수시로 회의에 개입하면서, 발언 시간이 다른 의원의 5배 이상을 넘을 때도 있었다. 국감 모니터단 분석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서울고등검찰청 국감이 진행된 지난 8일 1시간 27분 42초를 발언하면서, 전체 회의시간(6시간 38분 2초)의 22.03%를 차지했다. 다른 의원들의 평균 발언 시간(22분 4초)의 5.44배에 달한다. 최 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이 있던 7일 총 2시간 7초를 발언했다. 의원들의 전체 발언 시간(10시간 4분 2초)의 19.89%에 달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민의의 전당이라 불리던 국회가 ‘진영의 정당’으로 변질되면서 국감 현장도 정책 논의의 장이 아닌 권력 투쟁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타운뉴스

최신 뉴스

머리 감기만 해도 ‘풍성’…카이스트 ‘마법 샴푸’ 대박

홈쇼핑 첫 방송 60분 만에 2만 병이 판매되는 등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능성 탈모 샴푸 ‘그래비티’가 해외 10개국을 목표로 ...
연방의회 의사당 건너편에 똥 모형의 황동색 조형물

미국 재정 위기 진통…하원 공화당, 4조 달러 부채 한도 인상안 제출

감세 4.5조 달러와 지출 삭감 1.5조 달러 결합...민주당과 갈등 심화 #미국경제 #부채한도 #재정위기 #미의회 #공화당예산안 미국 연방정부가 또다시 '재정 절벽'에 ...

맥도날드, 올 여름 미국서 사상 최대 규모 37만 5천명 채용 나서

미국 내 900개 신규 매장 확장 계획의 일환...노동시장 회복세 신호탄 #맥도날드 #대규모채용 #미국경제 #일자리창출 #패스트푸드산업 맥도날드가 2025년 여름 미국 전역에서 ...

“민주당 내 주류와 충돌”… 호그 DNC 부의장 자리 위태

미국 민주당, 24세 젊은 부의장 데이비드 호그 선출 무효 추진... "당내 개혁 시도가 화근" #미국정치 #데이비드호그 #DNC부의장 #민주당내분 #세대교체갈등 미국 ...

트럼프, “4억불 항공기선물을 안 받으면 멍청”…

"카타르서 항공기 선물 받아 대통령전용기로 투입"…공식 확인 공무에 쓴다는 입장이나 카타르에 줄 '대가' 등 적절성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

“미국이 먼저 물러섰다”..미중 무역 갈등의 숨겨진 진실

IMF 지하 비밀회담에서 시작된 깜짝 합의, 양국 모두 경제적 타격에 '백기' #미중관계 #무역전쟁 #관세협상 #트럼프경제정책 미국과 중국 간 해결이 어려워 ...

가주 소득세 정책의 문제점.. “상위 3%가 주 재정 절반 부담…

추가 증세에 '부자 탈출' 가속화" 미국 최고 수준 누진세 체계에 부유세까지 추진... #캘리포니아소득세 #고소득자탈출 #누진세 #부유세 #게빈뉴섬 #세금정책 #캘리포니아재정위기 #실리콘밸리위기 ...

[캘리포니아 개솔린] “주유 리베이트 받으세요”

캘리포니아 운전자들이 2015년 발생한 정유소 폭발 사고 이후 인위적으로 상승한 유가에 대한 보상으로 주유 리베이트를 받게 됐다. 이는 주정부가 비톨, ...

[이민법 칼럼] 조건부 영주권 해지 신청

시민권자와 결혼하여 영주권을 신청하게 되면 2년간 유효한 조건부 영주권 또는 10년짜리 정식영주권을 받게 된다. 조건부 영주권은 영주권을 받을 시점에서 결혼한 ...

[캘리포니아 개솔린] “개솔린 가격 8.43달러?”

캘리포니아의 캐솔린 가격이 2026년 최대 8.43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정치권이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브라이언 W. 존스 주상원 ...

[인터뷰] 손흥민 “10년간 헤맨 마지막 퍼즐 조각 맞추고 싶어”

유로파리그 결승 앞두고 “팬들에 좋은 선물, 가장 큰 웃음 드리고파”첫 우승 바라며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기회…후회 안 하면 좋겠다” ...

‘LET 대회 2연패’ 김효주, 여자골프 세계랭킹 7위로 도약

일본 메이저대회 우승한 신지애, 10계단 상승한 27위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김효주가 여자 골프 세계 랭킹 7위로 ...

정명훈, 伊라스칼라 음악감독 선임…247년 역사 아시아 최초

리카르도 샤이 후임으로 2027∼2030년 감독직 수행…이사회 만장일치伊 일간 “베르디 해석 권위자…밀라노 관객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지휘자 정명훈(72)이 세계적 권위의 오페라 ...

“전청조, 고환 이식 주장..남현희 장난감 임신 테스트기 ‘양성’”..사기극 전말 [히든아이]

'히든아이'에서 전청조 사기극 전말이 드러났다. 1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히든아이'에서는 희대의 사기꾼 전청조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졌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

산이, 소속 女가수 자택 ‘무단 침입’ 피소.. ‘행인 폭행’ 이어 또 논란

래퍼 산이가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소속 아티스트에게 피소됐다. 12일(한국시간) 엑스포츠뉴스에 따르면 페임어스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가수 산이가 소속된 중국 아티스트 레타로부터 ...

미야오, ‘테디 걸그룹’ 아닌 ‘만능 고양이’..MEOVV답게 컴백

걸 그룹 미야오(MEOVV)가 만능 매력을 품고 컴백했다. 미야오(수인, 가원, 안나, 나린, 엘라)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

“남진 콘서트 뒤풀이, 470만원 술 주문”..알고 보니 ‘사칭’ 신종 사기 ‘피해 속출’

'국민 가수' 남진의 소속사 직원을 사칭한 식당 단체 예약 사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12일(한국시간) 뉴스1에 따르면 창원시 중앙동에서 일식 고기집을 ...

연방의회, 가주 불법체류자 건강보험 지원금 ’35억 달러’ 삭감 추진

"캘리포니아 재정난 심화될 듯... 95억 달러 지출에 연방정부 '제동'" #미국의회 #캘리포니아 #불법체류자 #건강보험 #연방지원금삭감 #메디칼위기 연방의회가 캘리포니아주의 불법체류자 건강보험 지원 ...

올림픽 경찰서, 21일 서울 국제공원서 ‘커뮤니티 미팅’ 한국어로 주민 의견·제보 받아

타운 주민과 사업가들이 소통하는 커뮤니티 미팅 운영"주민들의 불만과 우려사항 소통할 수 있는 장 마련"#LA경찰 #엘에이치안 #LAPD #한인타운 올림픽 경찰서 한인 ...

LA 카운티 산불 대피 알림 오류… “소프트웨어 실패가 원인”

산불 대피 경보, 천만 명에게 잘못 발송… 시스템 개선 권고#LA산불 #웨스트힐스 #화재경보오류 #산불대피 #자연재해 올해 1월 LA 카운티에서 산불 대피 ...

하원 공화당, 4조 달러 규모 감세안 공개..지방세 공제한도 1만달러에서 3만 달러로 상향 조정

2025년부터 2028년 태어난 아동에 1천 달러 지급,시민권자라도 불체자 자녀는 세액공제 못받아 비영리 단체와 사설 재단 세금인상, 부유한 대학 기금 투자 ...

우울증·치매 예방 무료 세미나 개최…한국 항공권, 홍삼 증정 이벤트까지

5월 17일 LA, 18일 포모나서 무료 세미나... 한국 왕복 항공권 등 풍성한 경품유스타파운데이션, '웜라인' 정서지지 상담전화 서비스 운영 시작 #정신건강 ...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 ” 메디케이드 개편은 “정치적 자살 행위”

홀리 의원 뉴욕 타임즈 기고문에서 " 공화당이 노동자 계층당이 되고 싶다면 메디케이드 삭감 요구 무시해야" #조시 홀리 의원 #메디케이드 개편안 ...

가주유권자들.. 해리스는 긍정평가, 배스 시장은 부정적 평가 지배적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은 가주의 두 대표적인 민주당 인사인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가 캐런 배스 엘에이 시장에 대해 극명하게 다른 견해를 보이고 ...

리버사이드 약물 재활시설에서 5명 흉기에 찔려

범행 후 시설 내 바리케이드... 3시간 만에 체포피해자 1명 중태, 나머지 4명 안정적... 범행 동기는 조사 중 리버사이드의 한 약물 ...

남가주 유명 즉석식품서 리스테리아 균 검출… 최소 10명 감염

캘리포니아·네바다에서 환자 발생... 전원 입원 치료FDA "애리조나, 워싱턴 등 4개 주 유통... 의료시설도 배달" 남가주의 한 식품회사에서 생산된 즉석 식품에서 ...

“누구에게도 손대지 마라!” AOC, 트럼프 행정부에 선전포고

대통령 출마설 속 국토안보부 장관과 이민국 책임자 향해 "법 위반" 강력 비난 #AOC #트럼프행정부 #이민정책갈등 #2028대선 #크리스티노엠 #톰호만 진보 '스쿼드' ...

하마스, 미-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 석방…트럼프 행정부에 ‘선의의 제스처’

가자지구 억류 19개월 만에 석방...휴전 협상·인도적 지원 재개 신호탄 #하마스 #에단알렉산더 #인질석방 #가자지구 #휴전협상 #트럼프행정부 가자지구에서 19개월 넘게 억류됐던 미국-이스라엘 ...

5월  12일 라디오서울 모닝뉴스 헤드라인

• 팜스프링에서 한인타운으로 향하던 관광버스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습니다. • 행콕팍 지역에 두 달새 주거 침입 절도 피해가 잇따라 ...

가주 이민자 현금 지원 ‘CAPI’ 에 대한 연방 수사 착수..자격없는 이민자들 혜택 받았는지 수사

트럼프 행정부가 , 캘리포니아 주의 이민자 현금 지원 프로그램인 CAPI(Cash Assistance Program for Immigrants, CAPI)에 대한 연방 수사에 돌입했다고 12일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