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1년에 집유”에 고개 끄덕…텅빈 판사석 바라본 이재명

재판 내내 무표정·천장 쳐다봐…재판장 형량 낭독하자 방청석 술렁

李 법정 나와 “항소할 것”…법원 안팎 지지자 “무죄”·반대자 “유죄”

“주문. 피고인을 징역 1년에 처한다. 다만 2년간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

1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311호 법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표정 없는 얼굴로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가 재판장이 주문(主文)을 낭독하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린 이날 오후 2시 16분께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했다.

남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 차림을 한 이 대표는 차에서 내려 대기 중이던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를 한 뒤 법원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고를 앞둔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선거법 위반 1심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받은 이재명 대표
선거법 위반 1심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받은 이재명 대표(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024.11.15 yatoya@yna.co.kr

선고 공판이 열리는 311호 중법정에 들어와 피고인석에 앉아서는 무표정한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거나 방청석 쪽을 바라보기도 했다.

오후 2시 38분께 재판부가 법정에 들어서자 이 대표는 서서 아무런 표정 없이 재판장인 한성진 부장판사를 응시했다. 재판장이 이 대표의 출석을 확인한 뒤 선고가 시작되자 방청객들도 숨을 죽이며 법정 내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재판장이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한 발언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동안에도 이 대표는 아무런 미동 없이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선고 공판이 시작한 지 20여분이 지난 오후 3시께 재판장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주문을 낭독하자 이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고가 끝나고 재판장이 떠난 뒤에는 움직임 없이 수초간 멍하니 판사들이 앉는 자리인 법대를 바라본 채 서 있었다.

이후 방청석을 한번 바라보면서 옅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재판장이 주문을 낭독하는 동안 방청석에서는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왔다. 믿지 못하겠다는 듯 “징역 1년?”이란 혼잣말을 내뱉는 이도 있었다.

이 대표는 법원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취재진과 방청객이 모두 퇴정할 때까지 기다리다 법정을 빠져나왔다.

이 대표는 오후 3시 10분께 법원 출입구 앞에서 나와 굳은 표정으로 “기본적인 사실인정부터 도저히 수긍하기 어려운 결론입니다”라며 항소 의지를 밝혔다.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외침으로 소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자 “좀 조용히 좀 하면 좋겠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 선거법 위반 1심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이재명 대표, 선거법 위반 1심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024.11.15 yatoya@yna.co.kr

이날 법정에 마련된 100여개 좌석은 이 대표 측 관계자와 취재진, 미리 방청을 신청한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방청객들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선고를 들었다.

이날 법정 밖에서는 선고 1시간여 전부터 지지자들이 모여 “이재명 무죄”를 외쳤고 반대자들은 “이재명 유죄”를 외치며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이 대표가 선고 전 법정에 들어서는 동안 펜스 밖에서 서 있던 한 남성이 돌연 신발을 벗어 이 대표를 향해 던지는 일도 있었다. 다만 이 대표가 이에 맞지는 않았고,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곧바로 연행돼 끌려 나갔다.

선고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들의 외침으로 법정 밖은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법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안 관리대원을 특별 편성하는 등 경비 태세를 강화했다.

법원은 이날 정문을 닫고 가방 검사 등을 거쳐 관계자와 방문객을 들여보냈다. 필수 업무 차량을 제외한 일반 차량의 경내 출입은 전면 금지됐다.

청사 일부 출입구는 폐쇄됐고 방청객 등에 대한 보안 검색도 강화됐다. 앞서 법원은 이날 선고가 이뤄지는 법정을 애초 30여석 규모의 소법정에서 100여석 규모의 중법정으로 옮겼다.

오전부터 이 대표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은 법원 청사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 대표 지지자 1천여명(이하 경찰 추산)은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파란색 풍선을 손에 들고 ‘이재명은 무죄다’, ‘정치검찰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 회원 1천여명은 ‘이재명 구속하라’ 등이 현수막을 법원 삼거리 앞에 내걸고 이 대표의 유죄 판결을 촉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고, 10년간 대선 출마도 불가능하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또 세금?”…보건 위기 돌파 대신 증세 택한 LA 카운티, 비판 여론 확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가 연방정부의 보건 예산 삭감에 대응하기 위해 임시 소비세 인상안(0.5%p)을 오는 6월 주민투표에 부치기로 하면서 “또다시 세금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

엡스타인 몰래카메라 영상 공개로 충격

법무부가 공개한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서에서 충격적인 사실들이 드러났습니다. 새로 공개된 수백만 페이지의 문서 중 2014년 이메일은 엡스타인이 플로리다 팜비치 ...

‘뒷마당의 황금알’ ADU(부속 주거 유닛)… ‘숨은 비용’ 꼼꼼히 챙겨야

최근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주택 소유주들 사이에서 부속 주거 유닛(ADU) 또는 별채 설치 열풍이 뜨겁다. 부족한 주택 공급을 해결하려는 주 정부의 ...

“긴급 렌트보조 받으세요” KIWA, 2차 신청 무료지원

한인타운 노동연대(KIWA)가 LA카운티에서 시행하는 ‘긴급 렌트 보조 프로그램’ 2차 신청을 한인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돕고 있다. 이번 2차 신청은 2월 9일부터 ...

한인은행 수익률… LA 카운티 은행 중위권 그쳐

39개 LA 은행들 분석 총자산수익률(ROA) 기준 PCB·한미·오픈·CBB 1%대 주류·중국계 은행에 뒤져 LA 카운티에 본점을 두고 영업하는 39개 은행들의 수익률을 비교한 ...

‘韓 최초 역사’ 스노보드 이채운, 하프파이프 결선 진출… 이지오 1.5점 차 탈락 [밀라노 올림픽]

한국 스노보드 기대주 이채운(20·경희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 진출했다. 이채운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

와 ‘대박’ 韓 스노보드 또 올림픽 메달 ‘대형사고’ 터트리나, ‘18세’ 최가온 하프파이프 결선 진출! 13일 운명의 날 [밀라노 올림픽]

한국 스노보드 기대주 최가온(18·세화여고)이 이탈리아에서 기적의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인가. 최가온이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 진출에 성공, 메달 사냥에 나선다 ...

손흥민, 메시와 함께 미국·멕시코 리그 ‘통합 베스트11’ 선정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FC)이 멕시코 매체가 선정한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멕시코 프로축구 리가 MX 통합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멕시코 매체 넥스트멕스오피셜10이 MLS와 리가 ...

韓 스키 초비상! 女 선수 2명 전원 실격… 장비서 금지 물질 검출→예선 기록 말소 [밀라노 올림픽]

대한민국 스키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여자 선수들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금지 물질 사용으로 전원 실격됐다. 영국 매체 로이터는 11일(한국시간) "두 명의 ...

“소름 끼치게 해줘” 박나래, 예능 무편집 등장·경찰 출석 연기..가혹한 운명

전 매니저들에 대한 갑질 및 불법 의료 시술 등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한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에 등장했다. 이는 논란이 되기 전, ...

비통한 숨은 의미..故 정은우 마지막 SNS, 하루 새 ‘영정사진’ 됐다

배우 고(故) 정은우(본명 정동진)가 향년 40세 일기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며 사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한국시간) 스타뉴스 확인 결과, 정은우는 이날 오전 ...

아이브 신드롬 시작.. ‘뱅뱅’ 韓→글로벌 차트 1위 싹쓸이

걸 그룹 아이브(IVE)가 신곡 'BANG BANG'으로 다시 한번 '아이브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지난 9일 발매된 아이브(안유진, ...

입장무계획..전현무 ‘주사이모’ 저격 논란에 침묵 택한 이유

방송인 전현무가 이른바 '주사이모'로 불리는 인물의 저격성 게시물로 또다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어 ...

박수홍, 모델료 소송 이겼다.. “5억 중 1억 배상 인정”

방송인 박수홍이 광고 모델료를 받지 못했다며 제기한 약 5억원 상당의 민사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박수홍 측이 ...

[지금 한국] “사람은 서울로” 이유 있었다… 고향 남은 비수도권 출신 81% ‘가난 대물림’

서울로 향하지 않고 고향에 남은 비수도권 자녀에게 '가난이 대물림되고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11일 '지역 간 인구이동과 세대 간 ...

하원, 이르면 이번 주 ‘트럼프 관세 반대’ 표결

미국 하원에서 이르면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결의안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 하원은 지난 ...

한국인 여성들 ‘딱’ 걸렸다…“푸껫서 수영복 슬쩍?” 현지 경찰 공개 수배

태국 유명 휴양지 푸껫의 한 의류 판매장에서 한국인으로 알려진 여성들이 고가 수영복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

국민의힘, ‘친한동훈계’ 배현진 징계 이어 오세훈 흔들기 나서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의 징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윤리위의 이례적 속도전으로 배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직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중앙윤리위가 한동훈 ...

미 항공당국, 텍사스주 공항 약 7시간 동안 폐쇄… 드론 침범 때문?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텍사스주 엘패소 국제공항 주변 영공을 폐쇄한다고 선언한 뒤 약 7시간 뒤 해제했다. 당국은 처음에 폐쇄 이유에 대해 명확히 ...

미, 멕시코 카르텔 드론 침투에 인근 공항 한때 폐쇄후 운항재개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이 운영하는 드론이 미국 영공으로 진입해 미국 정부가 인근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대응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11일 미국 ...

모텔서 남성 2명 연달아 사망…함께 투숙한 여성 체포

20대 남성 2명이 모텔에서 연달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이들과 함께 투숙했던 20대 여성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

‘하나뿐인 내편’ 배우 정은우 사망… 향년 39세

배우 정은우가 사망했다. 향년 39세. 11일 경기도 김포 뉴고려병원장례식장에 따르면 이날 故 정은우의 빈소가 특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 오후 12시이며, ...

이민단속국 국장 “임무 계속 수행할 것”…민주당·지방정부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을 놓고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민 단속 요원의 권한을 제한하는 입법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

미국 1월 고용 ‘깜짝’ 증가… 실업률도 4.3%로 하락

미국의 고용이 예상보다 안정적이라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한동안 이어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에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

NBC 앵커 모친 납치사건 수사 난항…용의자 체포했다 석방

NBC 앵커 모친 실종 사건과 관련해 미 수사당국이 용의자로 특정한 사람을 체포했다가 석방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 애리조나주 피마카운티 보안관실이 차량 검문 과정에서 ...

월드컵 공동응원 “판 키운다”… 총영사관도 ‘협조’

▶ 총예산 10만달러 이상… 발대식 다음주로 ▶ 4대 한인단체서 1만달러씩 시드머니 갹출 ▶ 상의 일부 반발… 정상봉 회장 “동참 확정” ...

성매매 조직 운영 한인 여성 마사지 업주 체포

▶ 조지아주서 불법 영업 ▶ 업소내 폭행 신고 수사 ▶ 인신매매·포주 혐의 기소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한 마사지 업소 한인 업주가 ...

LA 카운티 판매세 또 오르나… 0.5%p 인상 추진

▶ 발의안 6월 선거에 상정 ▶ 통과시 기본세 10.25%로 LA 카운티가 연방·주정부 의료 예산 삭감 대응을 위해 임시 0.5% 판매세 ...

연방 이민단속 요원 “신분증 제시해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을 포함한 연방 요원들의 업무 중 복면이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

다음주 또 폭우 온다

남가주 대부분 지역에서 11일 비가 내릴 전망인 가운데, 다음 주에는 또다시 폭우가 예보됐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11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대부분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