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하원의원이 람 에마누엘 전 시카고 시장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직 출마 가능성을 비판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 내 급진 진보 그룹 ‘스쿼드’의 극단적 정책이 오히려 당의 위기를 촉발했다고 지적하는 가운데, AOC의 발언이 자성 없는 책임 전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워싱턴에는 노동자 계층보다 기부자 계층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는 민주당원들의 병폐가 있다”며 민주당 주류를 비판했다. 하지만 정치 전문가들은 AOC를 포함한 스쿼드의 극좌 성향 정책과 과격한 발언이 중도층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 논란은 베테랑 민주당 전략가 데이비드 액설로드가 현재 주일 미국대사인 에마누엘을 DNC 의장으로 추천하면서 시작됐다. 액설로드는 “민주당에서 가장 노련한 정치적 전략가”라며 에마누엘의 실용주의적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에마누엘은 11월 주일 대사직에서 사임하고 의장직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제이미 해리슨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된다.

이에 대해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오바마 시대 인사들이 대선은 성공했지만 하원·상원 의석의 대규모 손실을 초래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치 관계자들은 “AOC와 스쿼드가 주장하는 극단적 기후 정책과 치안 약화 정책이 오히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남 탓하기 전에 자신들의 극단적 행보를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뉴욕 출신의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에마누엘의 정치 수완을 비난하며 “협박용 생선 머리를 우편으로 보내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을 이해하는 조직가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현실 정치를 모르는 순진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실용적 중도 노선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차기 대선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AOC를 비롯한 스쿼드의 극단적 행보에 대한 당 차원의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Newsweek

0
0
Share: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