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트럼프와 친분 활용 전망…’실세’ 머스크와 악연은 걸림돌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고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 비슷한 설득 전략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제품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관세 부과를 약속한 만큼, 이 공약이 실행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차기 행정부에서 완화된 관세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를 활용해 애플의 다른 과제들도 해결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백악관을 수시로 드나들며 대통령과 자주 만났던 1기 행정부 때와 같이 이번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상대로 관세 경감을 적극 설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쿡은 아이폰에 대한 관세가 애플의 경쟁자인 삼성전자에 득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애플 워치’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전자제품이라고 역설했다고 한다. 해당 제품에는 한 때 15%의 관세가 부과됐지만, 2020년에 그 세율이 인하됐다.

블룸버그는 쿡이 관세 완화를 위해 이번에도 비슷한 전략을 펼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그가 아이폰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미국이 아닌 경쟁자들에게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 ‘맥 프로’ 컴퓨터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조립되고 있다는 점, 애플이 노스캐롤라이나에 새 사옥(캠퍼스)을 지을 계획이라는 점을 설득 포인트로 삼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쿡이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수년간 껄끄러운 관계였다는 점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머스크는 과거 테슬라가 자금난을 겪던 시절 테슬라를 애플에 매각하는 방안을 쿡에게 타진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쿡은 대선 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적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우리는 미국이 계속해서 독창성, 혁신, 창의성을 바탕으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당선인, 새 정부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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