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연속 압승…거센 정권심판론에 이례적 여당 참패

출구조사 여야표정 (서울=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당 관계자들과 10일 국회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의원회관, 국민의힘은 도서관에서 개표상황실을 만들었다.2024.4.10 [공동취재]
출구조사 여야표정 (서울=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당 관계자들과 10일 국회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의원회관, 국민의힘은 도서관에서 개표상황실을 만들었다.2024.4.10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지난 제21대에 이어 2연속 압승을 거뒀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4년 전에 이어 또다시 참패하면서 22대 국회에서도 견고한 ‘여소야대’ 구도가 이어지게 됐다.

개표가 완료된 11일(한국시간 기준) 오전 11시 현재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161석,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14석 등 총 175석을 석권했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정당 국민의미래 18석 등 총 108석에 그쳤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집권 여당이 이같이 큰 격차로 야당에 패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대통령 임기를 무려 3년여 남기고 치른 중간평가 성격의 총선에서 야당의 의석수가 집권 여당을 이만큼 압도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이 같은 이례적인 결과는 야권이 내세운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선거일에 임박해 잇따라 나온 정부발 악재들과 맞물려 유권자들에게 잘 먹혀든 결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른 2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지만, 이로부터 2년 만에 치러진 총선에선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개헌 저지선(200명)만 가까스로 지켜냈을 뿐, 조국혁신당(12석) 등을 포함한 범야권 의석이 190석에 육박하면서 정국 주도권은 야권으로 넘어가게 됐다.

22대 총선 투표율은 67.0%로, 14대 총선 이후 32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주요 지역별로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102석(서울 37·경기 53·인천12), 국민의힘이 19석(서울 11·6·인천 2), 개혁신당이 1석(경기)을 차지했다. 부산에서는 국민의힘이 17곳, 민주당이 1석을 가져갔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광주 8석, 전남 10석, 전북 10석)과 제주 3석을 모두 차지하고, ‘중원’인 충청권에서도 28석 중 21석(대전 7석, 세종 1석, 충남 8석, 충북 5석)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대전과 세종에서 지난 총선에 이어 ‘0석’을 기록했고, 충북도 3석으로 지난 총선과 같았다. 충남은 지난 총선보다 2석 줄어든 3석에 그쳤다.

대구·경북의 25석을 모두 차지하고, 부산·울산·경남에서 40석 중 34석을 확보하는 등 전통적 강세 지역인 영남권은 지켜냈다.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는 국민의미래가 36.67%, 더불어민주연합 26.69%, 조국혁신당 24.25%, 개혁신당 3.61%, 녹색정의당 2.14%, 새로운미래 1.7%를 각각 기록했다.

조국혁신당을 제외하면 군소정당들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거대 양당 체제가 한층 공고해졌다.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각각 3석을 확보했고,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1석만 겨우 얻었다. 정의당은 한 석도 건지지 못하면서 원외정당으로 전락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새로운미래 등 범진보좌파 진영 의석은 189석에 달한다. 여기에 국민의힘 탈당파가 포함된 개혁신당까지 더하면 192석의 ‘반윤 거야'(反尹 巨野)가 탄생하게 된 셈이다.

국민의힘이 향후 4년간 야권에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게 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은 공천 과정과 후보들의 자질을 둘러싼 각종 논란 속에도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재명 대표의 당 장악력이 세지면서 정부·여당을 상대로 한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 등이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이 민주연합 일부 세력 및 군소 야당 등과 손을 잡고 20석을 확보, 제3의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국민의힘이 받는 압박은 한층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국정 운영 기조에 대한 대대적 변화 요구가 여야에서 분출하는 가운데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도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당분간 지도부 공백 상태에서 당 수습 논의와 함께 내부 당권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친윤계와 비윤계 간 대결 구도가 선명해질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마이크로소프트, 의사를 뛰어넘는 AI… 의료 슈퍼지능 출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시대에 새로운 한 획을 긋고 있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선언, 그 출발점은 바로 ‘의료 진단’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늘, 의료 ...

전 LA 레이커스 농구선수, 셔먼옥스 자택 침입범에 총격…부상자 없어

LA 셔먼옥스 지역의 한 주택에 침입한 세 명의 용의자가 전직 LA 레이커스 농구 선수의 총격을 받고 달아났습니다. LA 경찰국은 지난 ...

메디케어 프로그램 관리자 와 제약사 간 합의 하에 일부 주요 신약 가격을 현재 가격의 1/8 수준 인하

단계적으로 모든 약에 적용 미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약값 인하 정책'이 단계적으로 모든 약에 적용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는 우선 ...

백악관·머스크 위키피디아 압박..위키피디아 창립자 지미 웨일스 중립 지키겠다.

이번 주, 세계최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정치권과 글로벌 IT거물의 전방위적 압박에 직면했습니다. 백악관과 하원 공화당, 그리고 일론 머스크까지, 위키피디아의 공정성과 ...

“트럼프, 비만치료제 가격 1/10로 인하 발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가 비만치료제의 가격을 기존 1,000달러에서 149달러, 즉 1/10 수준으로 대폭 인하하는 '트럼프 약값 혁명'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

미국 10월 해고가 15만 3천 명으로 20년 만에 최고치 기록

미국 고용주들은 2025년 10월에 153,074건의 일자리 감축을 발표했으며, 이는 인공지능 도입과 공격적인 비용 절감 조치가 전국의 산업을 재편하면서 20년 이상 ...

메인주 주 민주당의원 자신과 가족에 대한 위협으로 재선 불출마 선언

메인주 제2선거구 민주당 하원의원 재러드 골든이 2026년 재선에 불출마를 선언하며, 미국 정치의 심각한 폭력과 당파적 대립의 최신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골든 ...

민주당, 화요일 승리 이후 정부 셧다운 입장 강경대응으로 선회

민주당이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연방정부 셧다운 해소 협상에서 한층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4일(현지시간) 선거 직전까지 일부 중도파 ...

뉴욕시 첫 무슬림 시장,맘다니 당선에 유대인 소방국장 사임

뉴욕시에서 역대 첫 무슬림 시장이 탄생했습니다. 민주사회주의자 조한 맘다니 후보가 시 시장 선거에서 공화당 커티스 슬리와와 전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를 ...

미국, 한국의 대중·대러 정책에 경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한 정상회담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유화적 행보’에 우려를 표시했다는 보도입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트럼프 ...

총 든 ICE, 유치원까지 들어가 교사체포…

시카고의 한 유치원에서 무장한 이민세관단속국 ICE 요원들이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사를 체포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단속 정책을 강화하면서, ...

구글, 공격 중 스스로를 다시 쓰는 AI 악성코드 발견

구글이 최근 사이버 공격 중 스스로 코드를 재작성하는 AI 악성코드 PROMPTFLUX와 PROMPTSTEAL을 발견했습니다. 이 악성코드는 공격자가 실시간으로 코드를 바꿔가며 안티바이러스 ...

NASA, 3I/ATLAS 데이터 공개 지연…투명성·과학 논란 확산

 항공우주국 NASA가 미스터리한 성간 혜성 3I/ATLAS에 대한 관측 데이터와 고해상도 이미지를 한 달 넘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정치권과 과학계의 압박이 거세지고 ...

“메디케이드 받은 불체자 색출하라”

트럼프 행정부 단속강화 각 주정부에 제출 지시 트럼프 행정부가 메디케이드(캘리포니아의 경우 메디캘) 가입자들에 대한 이민 신분 조사에 나서 불체 이민자 ...

UC 교내 서류미비 학생 고용 금지는 ‘차별’

가주 대법원 확정 판결 “정책 재검토하라” 명령 UC “법적 위험 커” 반발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이 UC의 ‘서류미비 신분 학생 캠퍼스 고용 ...

한인은행 부실대출 3억달러 육박… 전년비 34%↑

고금리·침체에 연체 증가 상업용 부동산 대출 악화 6개 은행 평균부실 1.51% 손실처리 전년대비 6배↑ “매일 출근하면 규모가 큰 주요 대출 ...

한인타운에 초대형 손흥민 벽화

LA 한인타운 중심부 윌셔가에 초대형 손흥민 벽화가 등장했다. 한인사회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이 된 손흥민을 기념하기 위해 윌셔와 카탈리나의 고층 빌딩에 ...

“김하성, 유일한 ‘진짜’ FA 유격수” 연일 호평, 계약 파기→시장 나온 이유 있었다

1년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시작에 나온 김하성(30). 미국 현지에서는 FA(프리에이전트) 20~30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

‘최고 평점’ 이강인, 뮌헨 상대 ‘원맨쇼’… 패스 성공률 100%+키패스 무려 7개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24)이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그야말로 '원맨쇼'를 펼쳤다. 비록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이강인의 존재감이 가장 눈부셨던 경기였다. 이강인은 ...

“천사야 안녕” 이시영, 둘째 낳고 미소..이혼 후 아이 출산

배우 이시영이 전 남편과 파경 후 둘째를 출산했다. 이시영은 5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하나님이 엄마한테 내려주신 선물이라 생각하고 평생 정윤이랑 ...

‘유방암 투병’ 박미선, 근황 공개..짧은 머리 밝은 미소 “보고싶었습니다”

유방암 투병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코미디언 박미선이 10개월 만에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건강해진 모습이 공개됐다. 5일(한국시간) tvN '유퀴즈 ...

‘5인조’ 프로미스나인, 12월 컴백 확정

걸그룹 프로미스나인(fromis_9)이 12월에 돌아온다. 소속사 어센드는 5일(한국시간) "프로미스나인이 12월 중 컴백할 예정이다. 겨울 시즌에 어울리는 캐럴을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과 ...

구준엽, 아내 떠나보낸 후.. “매주 故서희원 가족과 함께”

대만 배우 고(故) 서희원이 세상을 떠난 후, 남편인 가수 구준엽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4일(한국시간) 대만 매체 ET투데이에 따르면 서희원의 조카 ...

“엄마와 아들의 평범한 일상”..문가비, 子지키기 위해 나섰다

모델 출신 방송인 문가비가 '엄마와 아들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5일(한국시간) 문가비는 자신의 개인 계정에 "지난 (10월) 30일, 몇 ...

자율주행차 확산에 미 전역 노동계 반발 격화…

미국에서 로보택시 도입을 둘러싼 전국적 노조 저항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웨이모와 테슬라 등 자율주행차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자, 노동조합들은 수십만 ...

정부 셧다운, 금요일부터 40개 공항 항공편 10% 감축 …여행객 혼란 불가피

 연방정부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전국 주요 공항 40곳에서 항공기 운항이 10% 줄어듭니다. 연방항공청(FAA)은 오는 11월 7일 금요일부터 ‘항공 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

미국 의회,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논쟁…공화당 내부도 우려 확산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인근 군사 드론 공격이 의회 안팎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헥세스 국방장관은 ...

젠슨황 폭탄 선언, AI 패권 중국이 앞선다.

세계 AI 시장을 선도하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최근 AI 경쟁에서 미국이 중국에 뒤질 수 있다고 강도 높게 ...

트럼프, 셧다운 36일째 맞아 공화당에 필리버스터 종료 촉구

연방정부 셧다운이 36일째를 맞아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필리버스터 규칙을 폐지하라고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

구글맵, AI 비서 ‘제미나이’ 탑재…운전 중 대화하며 일정·맛집 검색까지

구글이 인공지능 비서 ‘제미나이’를 구글맵에 통합합니다. 앞으로 운전자는 단순히 길 안내뿐 아니라 “가장 저렴한 비건 식당은 어디야?” 같은 복잡한 질문에도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