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더 행복하다는 젠지(Gen-Z)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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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영 임상 심리학박사 강철멘탈클래스 H매거진 칼럼

벌써 일 년이라는 시간이 다 가고 크리스마스 연말이 또 돌아왔습니다. 많은 행사들이 열리고,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하는 휴일들이 많은 이 계절에, 짝이 없는 싱글 자녀들을 둔 부모님들의 마음은 부쩍 무겁습니다. 혼기가 넘었는데 아직도 싱글인 자녀의 앞날을 걱정하고 불안 해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자녀들은 걱정하는 부모의 심정을 오히려 답답해 합니다. 여러분의 자녀들은 왜 이렇게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고 무사태평일까요?

지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싱글이라는 의미는 사회적 판단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싱글이란 ‘인간 관계의 실패자’ 또는 인간 관계를 잘 맺지 못하거나, 인간관계를 관리하지 못하는 ‘인격의 하자가 있는 사람’ 이라는 선입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혼기를 넘어 선 나이에 ‘싱글’이라고 하면, 낙인부터 찍고 보는 시선들이 만연해 있었습니다. 게다가 학계에서는 연구 결과들을 발표하며, 결혼을 포함한 로맨틱한 관계 안에 있는 사람들이, 싱글로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행복한 사람들이라며 일반적인 사람들의 선입관을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더 산업화가 진행되고 기술이 발달되면서 결혼을 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감소했고, 비혼 주의 또는 이혼 후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의 숫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우리 사회가 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독일의 심리학자 아빌레스 박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일명 ‘주머(Zoomers)’라 불리는 ‘젠지(Gen-Z)’세대, 즉 2007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은, 결혼을 늦추고 있을 뿐 아니라, 혼자 살아가는 삶에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 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이들이 어떻게 싱글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하고 있는 가를 분석했는데, 젠지들이 싱글이면서 행복한 이유는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다른 사람과의 친밀감보다 훨씬 더 가치롭게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싱글에 대한 사회적인 태도가 크게 변화했음을 알게 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즉,젠지들에게 ‘싱글’이라는 의미는, 독립적인 삶을 잘 영위하는 ‘승자’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배우자가 있게 되면 자신의 목표나 꿈을 배우자에게 맞추며 살아야 하는데, 젠지들은 그러한 타협이나 희생을 별로 원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 졌다고 합니다. 또한, 젠지들이 싱글의 삶을 더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결혼을 늦추고 있는 추세의 또 다른 원인은,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삶의 질이 향상되었지만, 인간의 정신 연령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젠지들은 자신 인생의 책임과 임무를 최대한 늦추며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30대에도 직업이 없는 경우가 많고 청소년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성에 대한 견해도 달라져 각종 데이팅 앱을 통한 성적인 만남을 쉽게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싱글로도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 젠지들이 앞으로 연령대가 높아져 기성 세대가 되었을 때는 자연스럽게 그동안 부모 세대와 같은 가치관을 갖게 될지, 아니면 젠지들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가치관이 새로운 사회적 통념으로 자리 잡게 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현상일 듯 합니다.

성소영 임상 심리학박사 ssung0191@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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