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권력 향배는… ‘6파전’ 체육회장-‘3파전’ 축구협회장 경선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기흥 후보, 김용주 후보, 유승민 후보, 강태선 후보, 오주영 후보, 강신욱 후보. [연합뉴스 사진 및 후보 제공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체육회장 선거 14일 개최…이기흥 3선 도전 속 ‘야권 단일화’ 변수
축구협회장 8일 선출…’4연임’ 노리는 정몽규에 허정무·신문선 도전장


‘대한민국 스포츠 권력의 교체냐 아니면 현상 유지냐.’

2025년 새해 첫 달 한국 체육의 미래에 중요한 체육단체장 선거가 일제히 열린다.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리는 대한체육회장을 뽑는 선거가 14일(이하 한국시간) 열리고, 체육회 가맹 경기단체 중 최대 예산 규모를 자랑하는 대한축구협회의 수장을 뽑는 선거는 8일 개최된다.

제42대 체육회장 선거는 이기흥 회장이 3선을 노리는 가운데 5명이 도전장을 냈고,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규 회장의 4연임 도전 속에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의 3파전 양상이다.

오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천300여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진행되는 체육회장 선거의 최대 관심은 직무 정지를 당한 이기흥 회장이 3선에 성공할지 여부다.

체육회장 선거에 역대 가장 많은 6명이 출마했기 때문에 8년간 체육회를 이끌어온 이 회장은 현직 프리미엄 덕에 다른 후보들보다 경쟁에서 유리한 건 부인할 수 없다.

이 회장은 4명이 출마했던 4년 전 제41대 선거 때는 절반에 육박하는 46.4%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야권’ 후보인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5명의 표가 분산될 수 있어 이기흥 후보가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선거 직전까지 ‘반이기흥’ 후보들의 단일화 불씨는 살아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25일 후보 등록 직전에는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이 강신욱 후보로 단일화하며 사퇴했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단일화를 촉구하며 출마를 포기했다.

지난달 30일 ‘이기흥 회장 비리 의혹 해명과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강태선 후보는 “단일화는 꼭 성사하겠다는 의지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고, 강신욱 후보 역시 단일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반면 이기흥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직무 정지가 풀릴 가능성이 적은 데다 수사 결과에 따라선 문체부의 ‘해임’ 처분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표심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2천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주무르는 축구협회장의 경선 결과도 관심거리다.

4연임을 기대하는 정몽규 후보가 수성을 노리는 가운데 대항마로 나선 신문선 후보와 허정무 후보가 축구협회의 권력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정몽규 후보는 협회 개혁과 한국 축구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7 아시안컵 우승, 2028 올림픽 메달 획득을 세부 목표로 제시했다.

반면 신문선 후보는 선수 은퇴 후 스포츠웨어 브랜드에서 일하고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경험과 프로축구단 사장을 비롯해 다양한 행정에 참여했던 경력을 앞세워 축구협회의 변혁을 이끄는 ‘전문 CEO’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대표팀 사령탑으로 첫 원정 16강 진출을 지휘했던 허정무 후보는 축구협회의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한 의사결정, 팬들의 참여를 보장할 조직과 문화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신문선 후보와 허정무 후보 역시 선거 직전까지 정몽규 후보의 4선 저지를 위한 단일화 요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례없는 높은 관심 속에 치러질 체육회장과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체육인들의 표심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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