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고교생 선호 대학 UC… 우수한 연구 실적 거둬

전국 상위권 대학 순위에 대거 포함된 UC 대학들이 지난해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실적을 거뒀다. [로이터]

▶ UC 버클리 ‘플라스틱 폐기물 증발’
▶ UC 어바인 ‘수면 습관·대장암 관계’

▶ UCLA ‘현명한 친구 뒷담화 방법’
▶ UC 샌디에고 ‘치매 늦추는 로봇’

전국 상위권 대학 순위에 대거 포함된 UC 대학들이 지난해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실적을 거뒀다. [로이터]

UC 대학은 많은 가주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립대학이다. 타주에서도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을 정도로 UC 대학의 우수한 교육 수준은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각종 대학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포함된 UC 대학이 느는 추세로 해마다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다. UC 대학의 인기가 치솟는 이유 중 하나는 뛰어난 연구 실적이다.

■UC버클리, ‘플라스틱 폐기물 증발 기술’

플라스틱 쓰레기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폴리올레핀 플라스틱 봉투 제조에 사용되는 주요 재료다. 폴리올레핀은 화학적 결합력이 강해 재활용해도 다시 플라스틱 봉투 제조에 사용할 수 없어, 재활용 가치가 떨어진다. 폴리올레핀 폐기물의 약 80%는 매립지 또는 소각장에서 처리되고 나머지는 그냥 지구를 떠도는 환경 유해 물질로 남는다.

지난해 UC 버클리 화학과 존 하트윅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폴리올레핀의 강력한 결합력을 끊어 분자 단위인 ‘단량체’(monomer)로 증발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제조업체들은 증발된 단량체를 석유로 제조되는 새 단량체와 동일하게 새 제품 제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UC 어바인, ‘수면 습관과 대장암 연관 관계’

지난 30년간 대장암을 진단받은 젊은 환자가 2배로 늘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9월 UC 어바인이 발표한 보고서는 불규칙한 수면 습관이 대장암 발병 원인일 수 있음을 제시했다.

UC어바인 연구팀은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실험용 쥐를 길러 연구 대상으로 관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전적으로 수면에 장애가 있는 쥐의 경우 장내 세균이 다양하지 못하고 부족했는데 이 두 가지 요인이 종양 발생 위험과 높은 관계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셀마 마리스 UC 어바인 생화학과 부교수는 “수면 주기 방해가 장 건강에 영향을 미쳐 암 발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UCLA, ‘현명한 친구 뒷담화 방법’

남에 대해 험담을 하지 않는 사람도 적어도 한 번쯤은 험담을 하고 싶은 욕구를 느낄 때가 있다. UCLA 심리학과 연구팀은 이른바 뒷담화를 하더라도 현명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연구팀은 화자 A가 부재중인 친구 C에 관해 친구 B와 나눈 대화를 녹음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대화는 세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첫 번째 대화에서 A는 친구 B에게 친구 C의 부주의로 인해 실망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친구 C가 막판에 약속을 취소하는 등의 행동에 상처를 받은 경험을 나눴다. 두 번째 대화에서 A는 친구 B에게 친구 C의 험담을 직설적으로 털어놓았고, 마지막 대화에에서는 C에 대한 중립적 정보만 나누는데 그쳤다.

모든 대화가 끝나고 연구팀은 B에게 대화별로 A와 C에 대한 감정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A의 이야기를 들은 친구 B는 첫 번째 대화의 경우 험담을 한 A에 대해 호감을 표현했지만, 대화 내용이 모욕적으로 바뀐 두 번째 대화에서는 A를 C보다 낮게 평가했다.

■UC 머시드, ‘인간, AI 잘못된 결정도 신뢰’

UC 머시드 연구팀은 미국 공군 과학 연구소의 지원을 통해 실시한 실험에서 사람들이 생사 결정을 해야 하는 가상 상황에서 인공 지능이 자신의 결정을 바꾸도록 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파악했다. 인공 지능의 조언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은 인공 지능의 조언을 따르는 경향을 보였다.

실험 참가자들은 가상 드론 조작을 통해 화면상의 목표물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기억한 뒤 미사일 발사를 결정해야 했다. 실험 참가자가 미사일 발사를 결정한 뒤, 인공 지능이 참가자의 결정을 평가한 뒤 무작위 의견을 제시했다. 그런 다음, 참가자에게 자신의 처음 결정을 바꿀 기회가 두 번 주어졌다.

실험 결과 실험 참가자 중 3분의 2는 자신의 결정을 바꿨다. 인공 지능이 참가자의 처음 결정에 동의하면 대부분 그 결정을 그대로 유지했는데, 참가자들은 처음 결정이 틀렸어도 이 같은 경향을 보였다. UC 머시드 인지 및 정보 과학과 콜린 홀브룩 교수는 “우리는 인공 지능을 사용해 생사가 걸린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건강한 회의론’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경고했다.

■UC 샌디에고, ‘치매 늦추는 로봇’

노인 5명 중 1명은 경도 인지 장애를 겪는다. 이로 인해 기억력, 집중력, 실행력 등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아직까지 경도 인지 장애를 늦추는 약물이 개발되지 않아 경도 인지 장애 환자 중 약 15%는 매년 치매 진단을 받는다. 경도 인지 장애 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간단한 훈련으로 증상을 늦출 수 있는데, UC 샌디에고 연구팀이 이를 돕는 로봇을 개발했다.

‘카멘’(CARMEN·Cognitively Assistive Robot for Motivation and Neurorehabilitation)이란 이름이 지어진 이 로봇은 상호 작용 게임과 활동을 통해 사용자의 인지 훈련 운동을 돕는다. 예를 들어, 환자들이 열쇠를 항상 같은 장소에 두거나 중요한 날짜를 기억하기 위해 메모를 작성하는 등의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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