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변하는 대입 환경… 커먼앱 데이터 통해 본 트렌드

Photo Credit: REUTERS

▶ 신입생 지원자 5% 증가
▶ 다양성 갈수록 중요해져

▶ 성장형 지원자 선호 추세
▶ 입학시험 점수 제출 학생↑

대학 진학이 목표인 12학년은 대학 입학 지원서 작성에 한창이다. 일찍 준비한 학생은 이미 지원서 제출을 마친 경우도 있고, 나머지 학생들은 제출 마감 기한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서를 작성 중이다. 올해 대학 공용 대학 지원서 플랫폼‘커먼앱’(Common Application)을 작성해 본 학생과 부모라면 누구나 느꼈듯 대학 입시를 둘러싼 환경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12월 발표된 커먼앱 데이터를 보면 예년보다 많은 학생이 더 많은 대학에 지원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합격률이 하락하는 현상이 올해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올해 입시에서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포브스가 커먼앱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올해 달라진 대학 입시 환경을 분석했다.

■지원자 5% 증가·평균 5개 대학 지원

최근 발표된 커먼앱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학 신입생 지원자가 작년보다 약 5% 증가했고 지원자당 평균 5개 대학에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대학 입시에서 단순히 지원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지원자의 다양성에도 전과 다른 변화가 나타났다.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이른바 ‘1세대 지원자’(First-generation applicant)가 작년에 비해 무려 약 1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은 1세대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지 않는 학생의 경우 1세대 지원자 증가 트렌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저소득층 지역 지원자 수가 부유층 지원자를 앞지르는 현상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올해 특히 미국 거주 지원자 증가 폭이 유학생 증가 폭을 처음으로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다양성 갈수록 중요

올해 커먼앱 제출과 관련, 지원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남에 따라 각 대학 입학 담당 부서도 입학 전형을 적절히 재조정할 전망이다. 이미 많은 대학이 사회경제적 또는 인생 경험에 있어서 보다 다양한 배경의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다양한 배경의 신입생 선발을 위해 많은 대학이 완벽한 조건보다 고유의 인생사를 진정성 있게 들려주는 지원자에게 귀를 기울이는 입시 트렌드가 당분간 자리 잡을 전망이다.

따라서 ‘입학 사정관에게 인상적으로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란 입시 전략은 올해 나타난 새로운 입시 트렌드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 입학 사정관들의 손에는 이미 완벽한 자격을 갖춘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서가 넘쳐난다. 이런 우수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구별되는 지원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보다 깊이 있게 들려주는 지원자다. 독특한 관점, 개인적인 이야기, 캠퍼스 생활에 기여할 명확한 계획이 있는 학생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성장 잠재력

고난도 과목, 높은 성적, 리더십 활동, 봉사 활동…명문대 합격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할 과정으로 여겨진 입시 조언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커먼앱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들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하다. 대학들이 이른바 이들 ‘체크 리스트’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확인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성공적인 캠퍼스 생활로 대학에 기여할 학생들은 이들 체크 리스트를 모두 채우는 학생이 아니라는 인식이 대학들 사이에서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대학들은 체크 리스트를 완벽히 채우는 학생보다, 흥미로운 질문을 하는 학생, 자신만의 열정을 추구하는 학생, 이를 통해 개인적인 성장을 이루는 학생에 더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 입시 전형에서 대학이 ‘이 학생이 무엇을 성취했나?’란 질문을 중요하게 여겼다면 이제는 ‘이 학생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나?’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대학이 많다. 따라서 대학 지원서에 그동안 이뤄낸 성과를 늘어놓는 것에만 그치면 안 된다.

자신이 이룬 성과들이 왜 중요한지?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함께 설명해야 새 입시 트렌드에 맞은 완벽한 지원서가 작성된다.

호기심과 관심 분야, 자기 인식과 함께 때로는 실패담과 약점 등을 솔직히 보여주고 이를 극복한 경험담을 들려주면 다양성과 종합적 평가 방식을 선호하는 대학에 적합한 지원자가 될 수 있다.

■입학시험 제출 학생 증가

대학 입학 표준 시험 점수 제출 규정이 폐지되면서 지난 수년간 점수를 제출하는 학생 수도 급격히 줄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시험 점수를 제출하는 학생이 다시 늘기 시작하면서, 작년 9%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재정적으로 시험 준비 여유가 있는 부유층 학생들이 경쟁 지원자와 차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험 점수를 제출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아이비리그 대학과 상위 명문대를 중심으로 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는 대학이 늘면서 대학 입학 표준 시험 준비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는 추세다. 점수 제출을 의무화한 대학에 지원하거나 점수 제출을 고려하는 학생은 자신의 시험 점수가 전체 지원서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할지 이해하고, 지원하는 대학의 기준에 맞는 점수를 받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신 지역의 중요성

올해 커먼앱 보고서 내용 중 흥미로운 트렌드는 텍사스 등 남서부 지역 지원자가 증가한 점이다. 반면 한동안 증가세였던 농촌 지역 지원자는 더 이상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지역, 또는 어떤 지역에서 자랐는지를 적절히 설명하는 것도 지원서 작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지원자의 출신 지역과 그곳에서 성장한 이야기를 어느 때보다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취약 지역 출신 지원자의 이야기가 입학 사정관의 관심을 끄는 편으로 가주나 뉴욕처럼 경쟁이 치열한 지역의 학생들은 자신을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학교나 지역의 명성이 학생의 이야기를 대변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자란 환경이 가치관, 목표, 세계관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지원서 내용이 단순히 교내 클럽 회장 활동 내용을 적는 것보다 합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완벽함 대신 인간미

올해 커먼앱 트렌드를 통해 알아야 할 점은 전통적인 입시 전략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입시 전략은 성과 위주가 아닌 지원자의 진정성과 깊이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방법으로 준비해야 한다. 새 입시 트렌드에 맞는 지원서를 작성하려면 ‘대학이 나에 대해 무엇을 알고 싶어할까?’란 사고방식 대신 ‘내가 대학에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란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에세이를 통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분야,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특정 선택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진솔하게 써 내려가면 된다.

대학들은 이제 완벽한 지원서보다 미숙해도 성장 가능성이 있고 사람 냄새가 나는 지원자를 찾는다. 원하는 대학 합격에 성공하는 지원자는 지원서 틀에 자신을 맞추려는 지원자가 아니라 그 틀을 깨려고 시도하는 지원자임을 명심해야 한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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