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익 19% 감소… 고금리·경기하강 여파

뱅크오브호프[미주한국일보]

남가주 6개 한인은행들이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19.4%나 급감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시장 금리 상승과 더불어 경기 침체에 따른 부정적인 금융 환경이 중소형 은행업계 전반에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다.

2일 남가주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PCB 뱅크, 오픈뱅크, CBB 뱅크, US 메트로 은행 등 6개 한인은행들이 모두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한인은행들의 지난해 전체 순익은 4억7,057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인 5억8,416만달러 대비 19.4% 감소한 것이다.

6개 은행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의 경우 6,150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6,566만달러 대비 6.3% 감소했다.

(도표 참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분기별 순익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6개 한인은행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익 감소폭은 2023년 1분기 20.3% 감소를 시작으로 2분기 21.3%, 3분기 34.2%, 4분기 39.8%, 2024년 1분기 34.9%, 2분기 27.2%, 3분기 11.9%, 4분기 6.3%를 나타냈다.

6개 한인은행 중 대부분의 은행이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줄어든 가운데 US 메트로은행(-29.6%)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이어 CBB 뱅크(-18.4%), 뱅크오브호프(-8.1%), 한미은행(-5.0%), 오픈뱅크(-3.9%) 순이었다. PCB 뱅크는 전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순익이 늘어 눈에 띄었다.

주요 경영 지표의 경우 자산은 줄어든 반면 예금과 대출은 소폭 늘어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6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은 334억911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46억2,549만달러 대비 3.5% 감소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대출을 줄이는 등 디리스킹(위험 제거)에 나선 것이 자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SVB 파산 사태로 은행권 전반에 우려가 컸던 예금의 경우 281억1,41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77억1,056만달러 대비 1.5% 증가했다. 대출은 267억862만달러로 전년 동기 266억5,638만달러 대비 0.2% 늘었다.

대출의 경우 경기 둔화 우려에 은행들이 심사 기준을 깐깐하게 하면서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대출 수요 자체도 부진한 상황이다. 금융권은 고금리에 따라 이자 지출은 늘고 수익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면서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것을 순익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한인은행들은 올해에도 탄탄한 재무 구조와 경영 안정성 등에 방점을 찍으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다만 월가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금융 규제완화 정책 등과 경기 상승을 위한 각종 정책 패키지가 올해 한인은행 실적을 반등세로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가는 한인 은행권 실적이 지난해 바닥을 찍었으며 올해와 내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는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1년 전체 주당 순이익(EPS) 평균 전망치를 올해 0.96달러에서 내년 1.28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한미은행도 내년 EPS 평균 전망치가 2.55달러로, 올해의 2.41달러보다 0.14달러 높게 전망됐다. PCB 뱅크도 내년 EPS 평균 전망치가 2.34달러로 올해 전망치인 1.95달러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고, 오픈뱅크도 내년 EPS 평균 전망치가 1.82달러로 올해 전망치인 1.46달러보다 0.36달러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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