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였던 ‘가자 구상’ 대신 꺼낸 트럼프에 이스라엘 극우 ‘열광

People look at Gazan ruins from a view point near the border in Israel, amid a ceasefire between Israel and Hamas, Israel February 5, 2025. REUTERS/Amir Cohen TPX IMAGES OF THE DAY

주류 정치권서 외면받던 팔 주민 강제이주론, 트럼프 발언에 급부상
물밑서 커져 온 극우 목소리에 힘 실어…’두 국가 해법’ 더 멀어지나

이스라엘 주류 정치권에서도 극단주의자들의 과격한 주장으로 금기시됐던 가자지구 주민 강제이주론이 세계 최강국인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면서 극단적인 유대민족주의가 이스라엘에서 부활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개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그간 비주류로 여겨졌던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들에 힘을 실어주며 이들로부터 열띤 지지를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밝힌 가자 구상이 이스라엘 주류 정치권에서 오랜 기간 금기로 여겨졌던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이주론을 되살렸다고 전했다.

그간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이주를 주장했던 정당들이 1990년대 중반 불법 테러 단체로 지정되면서 이러한 주장은 주류 정치권으로부터 멀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2021년 극우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의 내각 입성을 계기로 이러한 극우 세력의 주장은 물밑에서 다시 점차 영향력을 키워왔으며,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만나 그 어느 때보다 더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평소 극우 세력의 주장으로부터 거리를 둬 왔던 이스라엘의 주요 정당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으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반면 비주류로 여겨졌던 극우 정치인들은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지지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의 힘)을 이끄는 벤그비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 “이는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처럼 보인다”며 환영했다.

그는 이후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의 주민 전체를 이주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자신의 주장보다도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자발적인’ 이주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에 가자지구 주민들이 인근 국가로 자발적으로 이주할 계획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이스라엘 정치권의 이러한 반응은 수십년간 금기시됐던 극우 유대민족주의(시오니즘)의 입지가 이스라엘에서 서서히 바뀌어왔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팔레스타인인을 포함한 아랍 민족을 가자지구와 서안에서 완전히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스라엘에 가장 널리 퍼뜨린 이는 1970∼1980년대 주로 활동했던 유명 랍비이자 정치인인 메이르 카하네다.

카하네는 1984년 의회 입성에 성공하며 세를 불렸지만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평화적 공존을 모색한 오슬로 협정을 맺으면서 그의 사상은 주류 정치권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이스라엘 당국은 카하네의 사상인 ‘카하니즘’을 계승한 두 정당을 불법 테러 단체로 지정했으며 미국 국무부도 카하네의 정당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 정치의 우경화가 심화하면서 이러한 극우 세력의 주장도 점차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이 이러한 흐름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리고 그 결과 이미 오랜 기간 논의가 지지부진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의 공존을 추구하는 ‘두 국가 해법’의 실현은 더욱 멀어질 수 있다고 WSJ은 짚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연구해 온 히브리대 연구원 아론 데가니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구상을 단순히 언급한 것만으로도 “오랫동안 이스라엘에서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왔던 아이디어를 주류화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주장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던 이들도 이제는 이것을 현실적인 선택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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