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입다문 정부…의료계는 대화대신 “증원 백지화” 반복

(서울=연합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제34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4.17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제34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4.17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정부가 의대증원 추진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는 대화 추진 움직임 없이 증원을 백지화하라고 정부에 대한 공세를 이어 나갔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총선 전날인 지난 9일 이후 이날까지 1주일 넘게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열지 않고,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한 브리핑도 하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조규홍 장관 주재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연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비상진료체계 운영과 관련해 신규 인력을 채용한 상급종합병원·공공의료기관에 인건비를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의대 증원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지도, 의료계에 대화를 촉구하지도 않았다.

조 장관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서는 “의료개혁 추진에 있어서도 각계의 합리적인 의견을 경청해나가겠다”고 짧게 언급했지만, 이날은 이 정도의 간략한 발언도 내놓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대화 의지와 함께 의대 증원 방침을 재확인 한 바 있는데, 정부는 이날 이런 기조의 틀을 유지한 채 전진도 후퇴도 하지 않으면서 직접적인 발언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구조개혁은 멈출 수 없다.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 의견은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의료계 역시 기존의 입장을 벗어난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정부는 의료계에 통일된 안을 내놓고 대화에 나서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고 야권은 국회에 여야, 정부, 의료계,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특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는데, 의료계는 이날도 “의대증원 백지화”만 재차 강조했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의협)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은 대통령”이라며 “의대 정원 증원을 멈추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구에서 새로 논의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객관적인 기구’와 관련해서는 “다른 나라의 예를 봤을 때 의사 수 추계 위원회는 의료계와 정부가 ‘일대일’로 만나거나, 의사가 과반을 차지한다”며 “목적에 따라서 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차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이 우리에게 많이 남아있지 않다”며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못하면 내년에 전문의 2천800명이 배출되지 못한다. 의사 수의 7%인 전공의가 빠지면 시스템이 붕괴할 것이기에 더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 교수들도 이날 “의료계의 단일안은 처음부터 변함없었다”며 의대 정원의 원점 재검토를 다시 한번 요구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성명에서 “증원의 전 과정에서 의대 교육 당사자인 교수들의 의견은 한 번도 수렴된 적이 없다”며 “지금의 규모로 증원되면 인적 자원과 시설 미비로 의대 교육의 처참한 질 저하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사들이 수가, 진료 수입에 얽매이지 않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전에 의사 증원을 논의하는 건 의미가 없다”면서 “정부는 무엇이 실효성 있는 대책일지 현장을 보고 전문가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의교협은 전국 대학 총장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대폭 증원된 학생을 교육하려면 대규모의 병원 증축이 필요한데, 이 경우 의료비가 막대하게 늘고 의대 교수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지게 된다”며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생각하시고 무리한 의대 증원을 거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와 의사들 사이의 대치가 계속되면서 의료 현장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날 경남에서는 60대 심장질환 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뺑뺑이’를 돌다가 5시간 만에 숨진 일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 9분께 경남 김해 대동면에서 밭일을 하던 60대 A씨는 가슴에 통증을 느껴 119에 신고했다.

당시 소방당국은 경남지역 등에 있는 병원 6곳에 10번가량 연락을 했지만,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다.

A씨는 당일 오후 5시 반이 가까워진 시각에야 부산의 한 2차 병원으로 옮겨진 뒤 각종 검사를 거쳐 대동맥박리 진단을 받았고, 이에 긴급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30분가량 알아본 끝에 부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10시 수술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숨졌다.

[연합뉴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4월 미국 평균 개스값 갤런당 4달러 10센트…가주 갤런당 6달러 14센트로 전국에서 가장 비싸

최근 4년 사이 여섯 번째로 높아 미국의 개스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난 4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최근 4년 동안 ...

4년 만에 부활한 ‘버핏과의 점심’ 900만 달러에 낙찰

'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과의 점심 행사가 4년 만에 부활한 가운데, 경매에서 식사권이 $9백만 달러에 낙찰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이베이에서 ...

[심층토론] 두 손 맞잡은 미중 정상…이란 해법은 ‘빈손’

[앵커] 트럼프 대통령, 2박3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쳤지만 '빈손' 회담이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인데요. 이번에는 전문가와 함께 국제 ...

남가주 일부 지역 레드플래그 경보 발령…강풍으로 산불 위험 크게 높아져

남가주 일부 지역에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예보되면서 National Weather Service가 내일(16일) 레드플래그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번 경보는 앤틸롭 밸리와 인근 ...

몬테벨로 주택 화재로 3명 사망…13세 소년 포함, 가정폭력 관련 사건 추정

LA 동부 Montebello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로 여성과 13세 소년을 포함해 3명이 숨진 가운데, 경찰은 이번 사건이 가정폭력과 관련된 방화 사건일 ...

LA 카운티, 가짜 이메일 사기 주의보 발령…“링크 클릭·송금 절대 금물”

Los Angeles County Department of Regional Planning이 공식 이메일을 사칭한 피싱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LA 카운티는 ...

“콘도가 안 팔린다” 한인타운 거래 실종

고금리·HOA 비용 여파 거래량 20년래 최저 5년전 대비 40% 급감 “한인 매매도 거래절벽” LA 주택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

한류 확산…‘K-프랜차이즈’ 창업 열기 ‘후끈’

토랜스에서 엑스포 열려 인기 한국 브랜드들 참여 한인 크레딧카드 프로세싱 업체 뱅크카드 서비스가 주최한 ‘제8회 K-프랜차이즈 엑스포’가 지난 12일 회사의 ...

타운 날치기 강도 기승…“귀중품 숨기고 경계해야”

LAPD 올림픽 경찰서 “관내 강도 4% 증가” 스내칭 범죄 잇따라 시니어 대상 사기도 LA 한인타운 일대에서 최근 강도 사건이 증가하고 ...

두 살배기 한인 아기 살해 엄마 체포

캐나다 토론토 경찰국 37세 여성 1급살인 기소 두 살배기 한인 여아를 살해한 혐의로 엄마가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

이정후, ‘추신수도 못한’ MLB 인사이드 파크 홈런, 최희섭 이어 韓 2호→다저스타디움 사상 첫 SF 선수 ‘대기록’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바람의 손자' 이정후(28)가 'LA 다저스'의 홈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쓰는 '인사이드 파크 홈런'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정후는 ...

“이강인+현금 바칠게” 거물 공격수에 눈먼 PSG… LEE, 아틀레티코 ‘강제 이적’하나 “엔리케 잔혹한 배신?”

이강인(25)이 올 여름 스페인 무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대형 스트라이커 영입을 위해 이강인을 협상 카드로 전격 꺼내 ...

‘드디어’ 홍명보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D-Day… ‘이승우 깜짝 발탁’ 반전 일어날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홍명보호의 마지막 선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본선 무대를 누빌 최종 26인 명단에 '깜짝 발탁'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

‘징역형에 군 면제→출소 후 또 음주운전’ 손승원, 여친에 블박 제거 부탁… 괘씸죄 추가

배우 손승원이 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실형을 받아 군 면제를 받았던 그가 출소 후 또 범행을 저질러 공분을 ...

“엄마 아빠 없어 슬퍼” ‘故최진실 딸’ 최준희, 혼주=친오빠 최환희..오늘 결혼

배우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결혼한다. 16일(한국시간) 최준희는 강남의 한 호텔에서 11살 연상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 혼주는 친오빠인 ...

비, ‘사냥개들2’ 촬영 중 ♥김태희에 혼났다.. “집에서 눈빛 왜 그래?”[집대성]

가수 겸 배우 정지훈이 악역에 과몰입해 곤욕을 치렀다고 고백했다. 15일(한국시간)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집대성'에는 '꾸러기 표정 Red Red 퍼포먼스 지훈 ...

판타지보이즈 어디로 향하나.. “정산의무 위반”vs”즉각 손해배상”

펑키스튜디오와 포켓돌스튜디오가 판타지보이즈 전속계약 분쟁과 관련해 대법원 즉시항고를 포함한 법적 대응에 나선다. 판타지보이즈 소속사는 15일 공식입장을 통해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

잠적·해킹피해 이후..장동주 “배우로서 삶 마감” 충격 고백

배우 장동주가 돌연 배우 은퇴를 선언했다. 장동주는 15일(한국시간) "오늘을 마지막으로 저는 배우 장동주로서의 삶을 내려놓으려 한다"라며 "비록 무대는 떠나지만, 여러분이 ...

LA 전역에 역대급 인파 몰려…오리지널 토미스 80주년 맞아 80센트 햄버거 행사

LA를 대표하는 명물 햄버거 체인 Original Tommy's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진행한 특별 할인 행사에 수많은 시민들이 몰리며 매장마다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

제멋대로 그리기

선거구 재조정! 그동안 뭐 하고 계셨나? 선거구 재조정! <R.J. 맷슨 작 케이글 USA-본사 특약> ...

국힘, 벌써 차기 당권 경쟁?… 나경원·안철수·김문수, 전국 누비며 후보 지원

나경원·안철수 7일, 김문수 13일 등 5월 절반 지역에서... 장동혁은 8일 "지선 뒤 당권 노리는 것 아닌가" 해석 뜻밖 선전에 장동혁 ...

[관심뉴스]“건강하시라고 모시고 살았는데”…자녀와 단둘이 사는 노인, 술 더 마신다

자녀와 사는 노인 여성, 위험 음주율 최고 1인 가구보다 최대 8배…남성도 유사 패턴 경제활동 여성 노인, 비참여자의 두 배 달해 ...

“시진핑 가을 미국 국빈 방문…무역위·투자위 설립 합의”…왕이 中 외교부장

"실무 논의 계속" 발표 감안하면 무역분야 구체적 성과는 못 낸듯 "호르무즈 휴전 아래 조속 개방돼야" 중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월 ...

뉴욕 증시, 미중 ‘빈손 회담’ 실망에 하락…엔비디아 4.4% ↓

‘200대 구매 약속’ 보잉 연이틀 하락 美국채 30년물 금리 5.1%로 급등세 연내 동결 확률 50%...유가도 재상승 뉴욕 증시가 호르무즈 해협 ...

한국 도착 즉시 편리하게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Y CONNECT KOREA 한국 심카드 서비스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 거주 한인과 해외 동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도착 즉시 편리하게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Y CONNECT ...

“산불이 뒷마당 바비큐 때문?” 홈리스 방화는 뒷전

로스앤젤레스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진보 성향의 니티야 라만 시의원이 산불 위험이 높은 날 주택가 뒷마당 바비큐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논란 ...

하비 와인스틴 뉴욕 성폭행 재판 ‘미결정 심리’ 선언… 배심원단 평결 합의 실패

할리우드의 전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뉴욕 재심이 배심원단의 의견 불일치로 결국 미결정 심리(Mistrial)로 끝이 났습니다. 뉴욕 ...

“맛있다” 외치며 길거리서 짜장면 먹은 젠슨 황

9년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찾은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들과 짜장면을 먹는 등 ...

한인타운 인근 행콕팍 교차로서 신호위반 사고 발생… 2명 중태

로스앤젤레스 행콕팍에서 새벽 시간대 신호를 무시한 차량이 다른 차량을 들이받는 강력한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

미대사관 이민비자 인터뷰 [이경희 변호사 이민법칼럼]

한국에서 미국 영주권을 신청하는 경우에는 주한미대사관을 통해 이민비자를 받고 입국하게 된다. 그런데 이민비자 신청은 미국 내에서 신분조정을 신청하여 영주권을 취득하는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