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 사도 괜찮을까?… 바이어에게 도전과 기회 공존

올해 주택 매물이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돼 과도한 구입 경쟁이 잦아들 것으로 기대된다. [로이터]

높은 집값·이자율 큰 폭 하락 없을 것

매물 늘어 느긋한 매물 쇼핑 가능해져

올해 주택 시장은 바이어들에게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전망이다. 여전히 높은 주택 가격과 7%에 가까운 모기지 이자율은 많은 바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물 재고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 원하는 매물을 찾을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일부 소셜미디어에서는‘올해 주택 구입하지 않기 챌린지’가 확산되고 있다. 이 챌린지는 주택 가격 상승과 높은 이자율을 고려해 올해는 주택을 구입하지 않겠다는 캠페인이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행에 휘둘리지 말고, 주택 구입을 결정할 때에는 자신의 구입 목적과 지역 시장 상황, 그리고 재정적 여건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매물 큰 폭 증가 예상

올해 주택 시장은 매물의 큰 폭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많은 바이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리얼터닷컴은 최근 발표한 2025년 보고서에서, 올해 주택 시장이 그동안의 최악의 매물 부족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주택 매물은 작년보다 약 1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 존스 리얼터닷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택 매물이 2020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바이어들에게 지난 5년 간 가장 풍부한 연초 매물 쇼핑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올해 1월 주택 가격은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만큼, 이를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삼아 볼만 하다”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물 재고의 증가와 함께 바이어들의 구매 활동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 봄철 성수기 시작 전에 구매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 느긋하게 매물 쇼핑할 수 있어

지난 1월 말 주택 시장에 나온 매물 수는 약 118만 채로 집계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1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봄 주택 매물이 약 150만 채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매물의 증가로 주택 구매 능력을 갖춘 바이어들의 시장 진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바이어들에게 희망적인 신호로, 매물의 시장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1월에 판매된 주택은 팔리는데 평균 41일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매물이 늘고 팔리는 데 걸리는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바이어들의 압박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예전처럼 매물 한 채를 놓고 여러 명의 바이어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바이어들이 마음에 드는 집을 느긋하게 고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자율 ‘락 인’ 현상 해소

올해 모기지 이자율 ‘락 인 현상’(Lock-In Effect)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자율 락 인 현상은 모기지 대출을 받을 때, 낮은 이자율을 적용받은 주택 보유자들이 이자율이 상승할 경우, 기존 주택을 팔고 새 집을 사거나 대출을 재조정하는 대신 현재 이자율을 고정해두려는 경향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주택 보유자들이 주택 매매 활동을 미루거나 아예 중단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현상은 지난 몇 년간 주택 시장에서 극심한 매물 부족을 초래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영 모기지 보증기관인 프레디맥은 “모기지 이자율이 큰 변동 없이 현재 수준에서 유지되며, 주택 보유자들이 현재 이자율을 ‘노멀’로 받아들이게 되면 주택 보유자들이 내놓는 재판매용 매물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가 그동안 이자율과 주택 가격을 지켜보며 기다려온 바이어들이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택 매물이 급감하면서 과도한 구매 경쟁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주택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몇 년 간 모기지 이자율 상승으로 주택 구매 능력이 떨어졌지만, 많은 바이어들 사이에서는 앞으로도 이 같은 상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확산하고 있다.

◇ 모기지 이자율 안정세

모기지 이자율이 2~3%대에 머물던 시대를 다시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자율이 팬데믹 기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프레디맥의 집계에 따르면 30년 고정 이자율은 1월 23일 기준으로 6.96%로 7% 밑으로 떨어진 후, 매주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많은 바이어들이 여전히 높은 이자율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앞으로 이자율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프레디맥은 모기지 이자율이 올해 말까지 6.6%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대부분의 바이어는 모기지 이자율을 주택 구매 결정을 내리는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이자율 수준에서 모기지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다면 지금 주택 구매에 나서도 큰 무리가 없다고 조언한다. 만약 향후 이자율이 하락하면, 재융자를 통해 더 낮은 이자율로 갈아탈 수 있는 옵션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신규 주택 가격 오르기 전 구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 올해 말까지 신규 주택 가격이 5%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시장 조사 기관인 코어로직은 관세로 인해 신규 주택 가격이 4~6%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존 번스 리서치앤컨설팅도 관세 부과가 목재, 석고보드, 철강, 가전 제품의 비용을 상승시켜 신규 주택 가격을 4~6%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관세 부과로 인한 신규 주택 가격 상승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신규 주택 구매를 계획 중이라면, 주택 건설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기 전에 서둘러 구매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반면, 올해 신규 주택 건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상승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리얼터닷컴은 올해 단독주택 착공이 약 13.8% 증가한 연율 약 110만 채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기자>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뇌를 지키는 마법의 열매, 블루베리!

블루베리가 어떻게 ‘브레인 베리(Brain Berry)’라는 멋진 별명을 얻게 되었는지 알아볼까요? 블루베리의 비밀 전략 블루베리는 맛있기만 한 게 아니에요! 이 작은 열매는 자신의 씨앗을 보호하고 퍼뜨리기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시니어 라이프] 리사 모스코니의 브레인 푸드(Brain Food)

시니어를 위한 뇌 건강 식품 가이드 안녕하세요! 오늘은 신경과학자이자 통합 영양학자인 리사 모스코니 박사의 '브레인 푸드(Brain Food)' 책에서 소개하는 뇌 ...

“미국서 만든 차는 차 가격의 15%만큼 부품관세 내지 않는다”

자동차 부품관세 2년 완화 발표…미국서 제조하는 외국업체도 적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에서 수입한 부품으로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들의 관세 부담을 ...

로봇이 인간의 직업을 빼앗아 가고 있다…

UPS, “2만 명 해고, 73개 물류센터 폐쇄… ‘기술이 대체할 일자리,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https://www.threads.com/@k_bites_am_1650/post/DJCQXnpJDKb?xmt=AQGzl-8-zXFFGHFn6P_IYbEySc7oTVJsMIeJHhIFerkl-w ...

“글로벌 택배공룡 UPS, 아마존 이별 후 대량 감원 충격”

"2만 명 해고, 73개 물류센터 폐쇄... '기술이 대체할 일자리,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세계 최대 택배기업 UPS(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가 2만 ...

트럼프 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 너무나 싫어…

https://t.co/sdKcECvRLm 오바마 전 대통령이 너무나 싫은 트럼프 대통령... pic.twitter.com/wf8jmA5wcZ— K-News 미국/LA No1. 한인뉴스 (@knewskorea72752) April 29, 2025 ...

배스 시장, LAFD DEI국 해체 단행… 진보정책과 결별 선언하나

예산 위기와 대형 산불 참사 후 LA 시정부의 과감한 노선 전환 트럼프 행정부 기조에 발맞춘 정책 변화 주목 LA 시장 ...

트럼프 정부, 오바마가 편집장 맡았던 ‘하버드 로 리뷰’도 조사

하버드대, 트럼프가 싫어하는 다양성 정책 부서 이름 변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8일(현지시간) 하버드대 로스쿨 법률 학술지인 '하버드 로 리뷰'를 ...

美재무 “한국과의 관세 협상 윤곽 점차 드러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관세 협상과 관련, "한국과의 협상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

홍준표는 왜 떨어졌나…당원 투표에서 갈렸다

김문수 한동훈 결선 진출50% 당원 표심서 패배한 듯'김덕수' 단일화 전략에 밀려 "지난 30년간 여러분의 보살핌으로 훌륭하게, 깨끗하게 정치 인생을 오늘로서 ...

미국 3월 구인 건수 719만 건…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

2025년 3월 미국의 구인(채용공고) 건수가 719만 2천 건으로 집계되어,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월(2월) 748만 ...

‘트럼프 관세’에 소비자 기대지수 13년 만에 최저치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5개월째 급락…"미래 비관론 만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4월 들어서도 ...

[속보]국민의힘 결선행 김문수·한동훈…5월 3일 최종 선출

양자토론 거쳐 3일 전당대회서 1인 선출'출마 초읽기' 한덕수 대행과 단일화 변수 국민의힘 3차 대선 경선에 진출할 최종 2인에 김문수·한동훈 예비후보가 ...

샌더스 , 미국인 바보아니다.. 과두정치도 모른다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동료 엘리사 슬롯킨의 "올리가르키" 용어 사용 자제 주장에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NBC 인터뷰에서 샌더스는 "미국인들은 생각보다 똑똑하다"며 ...

LA 도로의 무법자.. 시내버스

https://www.threads.com/@k_bites_am_1650/post/DJBErCXx9lH?xmt=AQGzx8BCYv41WiJzINvTJ28hvQABsqFCdcMO3HPsiNgIQw ...

트럼프의 ‘백일파티장’ 미시간…러스트벨트도 지지 열기 식었나?

트럼프 취임 100일 연설하는 머콤 카운티, '환영 열기'와는 멀어 관세로 보호받는 車산업 중심지임에도 일부 주민들 우려 목소리 "기름값·물가도 변동 없어" ...

트럼프, 車관세 완화키로…관세 중복 없애고 부품관세 일부 환급

완성차에 철강 등 다른 관세는 부과하지 않기로…소급 적용 방침 부품관세, 한시적으로 일정비율 되돌려줄 예정…車업계 요구에 후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

학자금 대출 5년만에 강제 징수 시작..

5월 5일부터 임금·세금 환급 압류 등 시행... 530만 명 대상 미국 교육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됐던 학자금 대출 연체자에 대한 ...

아마존, 위성 인터넷 시장.. 스타링크와 정면 승부

첫 상업용 '쿠이퍼' 위성 27기 발사 성공, 2026년까지 1,600여 기 배치 계획 아마존이 세계 위성 인터넷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게임 ...

LA 한인타운 올림픽가, 메트로 버스 충돌 사고, 다수 부상자 발생

MTA 버스와 차량 충돌로 현장에 다수 구급차 출동... 교통 통제 중 로스앤젤레스 W 올림픽 블러바드와 엘든 애비뉴 교차로에서 MTA 버스와 ...

이승기 “장인 위법행위로 또 기소…처가와 관계 단절한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장인이 위법행위로 추가 기소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처가와 절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승기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장인어른에게 지속적으로 ...

리얼ID ‘대혼잡’… DMV마다 긴 줄 ‘북새통’

▶ 의무시행 9일 앞으로▶ 가주 취득률 55% 못미쳐 ▶ “5월7일 전 받자” 러시▶ 리얼ID나 여권 없으면 항공 탑승 거부될 수도 ...

LA 메트로 버스 성폭행 용의자 공개 수배

엘에이 경찰국이 지난 12일 LA 메트로 버스 안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12일밤 9시 ...

영주권 신청 중 한국 방문 주의

CBP, 이민비자 수속 중 허가서 없는 외국 여행 “자칫 재입국 불허” 경고 연방 이민 당국이 최근 이민법 변경에 따라 적절한 ...

연방정부 직원 사칭 현금사기 한인 체포

40대 한인이 메릴랜드주에서 연방정부 직원을 사칭해 현금을 뜯어내는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 카운티 경찰국은 뉴욕에 거주하는 이모(47)씨를 사기 ...

손흥민, 유로파리그 4강 1차전도 결장?…토트넘 감독 “아슬아슬”

5월 2일 노르웨이 보되/글림트와 UEL 4강 1차전, 9일 2차전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을 앞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

CJ후원 삼총사, 더CJ컵 골프 우승 도전…세계 1위 셰플러 넘어라

CJ 로고를 모자에 달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임성재, 안병훈, 김시우가 후원사가 주최하는 더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달러)에서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

애니 ‘킹 오브 킹스’, ‘기생충’ 꺾고 美서 역대 최고흥행 韓영화

개봉 3주 만에 매출액 5천400만달러 돌파 최근 할리우드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제작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가 봉준호 감독의 ...

세이마이네임, 日 정식 데뷔 전 니혼TV 음악방송 출연 ‘대세 행보’

걸그룹 세이마이네임이 일본 정식 데뷔 전부터 일본 공중파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등 글로벌 대세로 성장하고 있다. 세이마이네임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두 번째 ...

이규한 “’6월 결혼’ 최여진, 나랑 결혼 약속한 사이였다” 깜짝 고백[동상이몽2]

배우 이규한과 최여진이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8일(한국시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에는 29년 ...

‘갑질 논란 무혐의’ 강형욱, ‘이찬원과 같은 무대’로 복귀한다

동물훈련사 강형욱이 '갑질 의혹' 이후 공식석상에 오랜만에 선다. 임실군은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계정을 통해 '2025 임실 펫스타' 행사 출연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