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0일 | 특별 취재팀
노숙자 캠프 화재, 샌디에이고 전체 화재의 5분의 1 차지
샌디에이고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약 20%가 노숙자 캠프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밝혀져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샌디에이고 소방구조부서의 5년간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약 1,100건의 화재가 노숙자 캠프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2023년보다 증가한 수치다.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수퍼바이저 짐 데스몬드는 “이러한 화재 위험은 캠프 근처에 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체 카운티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남부 캘리포니아 전역에 비가 내리지 않고 습도가 낮으며 강한 바람이 불어 화재 확산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5년간 5,000건 이상의 캠프 화재 발생
소방당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샌디에이고에서는 총 29,60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그 중 약 5,000건(17%)이 노숙자 캠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캠프 화재의 수는 2020년 700건 미만에서 2022년 1,220건으로 급증했으며, 이는 지난 5년간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샌디에이고시가 야영 금지 조치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재 발생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산 피해와 대응책
캠프에서 시작된 화재는 지난 5년간 약 330에이커의 면적을 태우고 약 170만 달러의 재산 피해를 초래했다. 공식 기록상 사망자나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노숙자들이 화재로 인해 부상을 입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72세의 마크 폴린스키는 올해 1월 패션 밸리 근처에서 발생한 화재로 자신의 콘도를 거의 잃을 뻔했다. “내 최악의 악몽이 현실이 되었다”며 “이 사건은 내 안에 뭔가를 바꿨다”고 그는 말했다.
대응 방안 논의 중
현재 샌디에이고 시 소방관들은 시트러스 기반의 새로운 소화제를 자주 텐트가 설치되는 장소에 뿌리는 등 예방책을 강화하고 있다. 카운티 이사회는 2월에 특히 화재 위험이 높은 날에는 즉시 캠프를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결정했으며, 카운티 당국은 이번 주 화요일에 보다 포괄적인 야영 금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노숙자 옹호 단체들은 단순한 처벌 조치는 오히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고 지원하는 데 더 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폴린스키 역시 캠프 정리 강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도시가 더 많은 보호소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의 의견
화재 안전 전문가들은 노숙자 캠프에서 발생하는 화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단속이 아닌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노숙자 문제와 화재 위험은 복합적인 사회 문제로, 적절한 주거 지원과 정신 건강 서비스 제공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역 주민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와 함께 노숙자들을 위한 지원책이 병행되기를 바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샌디에이고 시의회는 다음 달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