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지난달 대비 둔화하며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쳤다. 이는 1월 상승률 0.5%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8% 상승해, 직전 달의 3% 상승보다 낮아졌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역시 월간 0.2% 상승에 그쳤으며, 연간 기준 3.1% 오르는 데 그쳐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주거비가 0.3% 오르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으나, 항공운임이 4% 하락하고, 휘발유 가격도 1% 떨어지며 전체 물가 상승폭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한편 식품 가격은 0.2% 상승했지만, 조류독감 여파로 계란 가격이 한 달 사이 10.4%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CPI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미국 증시는 초기 상승세를 보였으나, 무역 긴장감에 따른 불확실성이 시장 심리를 압박하며 하락 반전했다.
연준(Fed)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금리 인상 여부와 강도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과 투자자들은 연준의 다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