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세 못 견디겠다”… 은퇴자들 뉴욕 등 탈출 러시

은퇴자들이 고율의 재산세를 피하기 위해 뉴욕과 필라델피아,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들을 빠져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시의 한 콘도 주택 모습. [로이터]

▶ 뉴저지·필라델피아 최대 2%
▶ 추가 소득 없어 엄청난 부담

▶ ‘베이비부머’ 남부로 이동중
▶ 사우스캐롤라이나 ‘급부상’

미국 은퇴자들이 고율의 재산세를 피하기 위해 뉴욕과 필라델피아,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들을 빠져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 지역은 한때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군림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는 은퇴자들에게 엄청난 과세 부담을 안겨 엑소더스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존 번스 리서치 앤 컨설팅은 미 인구조사국의 ‘미국 지역사회 조사’를 바탕으로 지역별 재산세 중간값을 공개했다. 재산세율은 주(state)와 카운티, 도시마다 상이하다. 재산세율이 가장 높은 곳은 뉴욕주와 인접한 뉴저지 및 필라델피아 일대로 1.75~2% 안팎에 달한다. 메사추세츠와 코네티컷, 뉴햄프셔, 버몬트 등 다른 북동부주들의 재산세는 1.25~1.5% 정도다. 중서부에서는 일리노이가 가장 높은 재산세를 기록했으며, 일리노이주의 대부분은 1.75~2%였다. 일부 지역은 2%보다 높았다. 위스콘신과 아이오와, 캔자스, 네브래스카의 재산세율은 1.25~1.5% 정도였다. 남부에서는 휴스턴이 1%, 샌안토니오는 2%의 재산세율을 기록했다. 네바다와 애리조나, 유타, 앨라배마 등 서부 및 남부에 위치한 주들은 재산세가 0.5% 미만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존 번스 리서치 앤 컨설팅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존 번스는 “재산세는 은퇴자들에게 엄청난 비용이다”라고 강조했다.

재산세는 주택 가치에서 세율을 곱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택 가치를 자랑하는 뉴욕시 등에서 세율마저 높다 보니 은퇴 후 이렇다 할 소득이 없는 은퇴자들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존 번스 리서치 앤 컨설팅의 수석 부사장인 크리스 포터는 “우리는 지금 미국에서 이제껏 없었던 가장 큰 은퇴자 그룹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6,800만명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인구가 태어났으며, 경제 성장과 주택 시장 붐을 주도한 세대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가 고율의 재산세를 피해 부모를 따라 다른 주로 이동하는 경향도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은퇴자들에게 인기를 모으는 지역으로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꼽고 있다. 존 번스 리서치 앤 컨설팅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인 케네디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머틀 비치가 은퇴자를 위한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부 해안에서 가장 낮은 세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조사국의 최신 인구 추정치에 따르면 남부 도시는 지난 2020년에서 2023년 사이 65세 이상 연령 그룹에서 가장 극적인 증가를 보였으며, 머틀 비치가 23.1%로 인구 숫자가 가장 크게 늘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65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10개 도시 가운데 무려 4개 도시가 있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이 18.4% 증가로 2위, 롤리가 18.3%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재산세와 상관없이 은퇴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지역 1위는 플로리다로 나타났다. 2위는 텍사스, 3위는 애리조나가 뒤를 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 캘리포니아도 10위권 내에 들었다. 크리스 포터는 “65세 이상의 사람들이 기후가 춥고 물가가 비싼 북동부와 중서부를 떠나 따뜻한 날씨와 더 저렴한 주택을 찾아 남부와 서부로 계속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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