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김의 미국 사는 이야기
미국 이민 생활은 하면 할 수록 경제적으로 더 힘들어 지는 것 같다. 주위 분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 중에는 “내가 이민 온 그 때는 얼마 만큼의 돈을 벌었어도 생활이 충분했는데”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그만큼 미국 생활이 힘들어 지고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다.
특히 미국인들의 경제 상황보다 한인들의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기에 폐업을 하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다. 한인들의 경제 상황을 알려면 식당의 경제 상황을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팬데믹 이전만 해도 미국인들도 한인 식당을 많이 찾아서 K 음식의 자부심이 무척 강했는데 요즘은 미국인들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지 한인 타운의 식당가로 발길이 많이 끊어진 상태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내가 인생을 살아 오면서 깨달은 것은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과 “돈은 버는만큼 수고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지난 4년 5개월 동안 난유니온 백그라운드 배우로 일을 한 후 현재 3년째 유니온 조합 회원에 가입하고 나서 또 다시 깨달은 사실이다.
내가 일하는 백그라운드 배우 일은 할리우드 배우 조합이 요구하는 유니온 자격 조건을 갖춘 후에 $3,000의 비싼 유니온 회원 가입비를 내면 SAG AFTRA 회원이 된다. 유니온은 난유니온에 비해 시간당 임금이 높다. 난유니온은 현재 시간당 $17.50을 받고 유니온은 $27을 받는다. 유니온은 시간당 임금을 더 받기에 난유니온에 비해 비중있는 배역을 맡는다. 예를들어 난유니온이 레스토랑 손님 역할이라면 유니온은 웨이터 웨이트리스 셰프등의 배역을 맡는다.
내가 유니온 배우 조합에 가입하고 더 좁아진 시장에서 유니온에 가입할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할리우드의 열악한 임금 환경에서 법적 기본 시급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유일하게 유니온에 가입하는 길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난유니온이 유니온에 비해 일거리가 많다고 해도 난유니온으로 평생 일을해도 법적 기본 시급을 벗어나지 못한다.
백그라운드 배우 일도 시작하려면 젊은 나이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유니온에 가입한 후 일정 기간 자격 조건을 갖추면 건강 보험이나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건강 보험과 연금은 명목상 있는 것이지 그 혜택을 받을만큼 일거리와 임금을 보장 받지 못하기에 대부분 유니온 백그라운드 배우들은 이 혜택을 받지 못한다.
세상에 모든 직업은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이 분명히 있다. 할리우드 백그라운드 배우들의 저임금의 현실을 받아 들이지 못한다면 이 직업군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이러한 임금 현실때문에 1년 정도 일을하면 80%가 그만두고 5년 정도 되면 1% 정도만 살아 남는다. 그래도 이 일을 5년 이상 꾸준히 하는 백그라운드 배우들은 이 일이 적성에 맞거나 이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저축해 둔 돈이 많은 여유있는 사람들이 이 일을 오래한다.
어느 분야든 그 사람의 위치가 그 사람을 만드는데 그 일을 감당해 낼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만약 실력이 없는 사람들이 높은 자리를 맡으면 성과를 내기 힘들고 부하 직원들이 힘들다. 그만큼 높은 임금을 받는다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하는 것인데 유니온 배우 조합 회원들은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조금 높은 시간당 임금을 받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선택한 직업이라면 그 직업에 충실하고 받는 임금 이상의 일을 해 낼 때 그 분야에서 인정을 받는다.
요즘은 천조국 미국의 경제적 위상이 많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 위기감을 느끼지만 국민이 선택한 트럼프 정부가 이 힘든 경제적 시기를 지혜롭게 잘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SAG AFTRA 배우조합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