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의 임시중단명령에도 불구하고 시행..
트럼프 행정부가 적성국 국민법(Alien Enemies Act)을 발동해 베네수엘라 갱단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 관련 수백 명의 이민자를 추방했다.
이는 연방 판사의 일시 중단 명령에도 불구하고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대변인 카롤린 리비트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토안보부가 주말 동안 트렌 데 아라과 소속 약 3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국무부 장관 마코 루비오는 “수백 명의 폭력적인 범죄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추방되었다”며, MS-13 갱단 지도자 2명과 살바도르인 21명도 함께 추방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연방 판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적성국 국민법을 14일간 일시적으로 차단하고 이미 출발한 비행기를 미국으로 돌려보내라는 명령을 내린 직후에 이루어졌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나이브 부케레는 자신의 SNS에 추방된 갱단원들이 엘살바도르 테러범 구금 센터(CECOT)에 도착해 1년간 수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감자들이 수갑을 차고 머리를 미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한편, 하원 소수당 원내대표 해킴 제프리스는 “우리는 불법 이민에 반대하고 폭력적 범죄자는 추방되어야 한다고 믿지만, 이 나라에 기여하는 법을 지키는 이민자 가족을 해체하는 길로 가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CECOT 감옥은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감옥으로, 인권단체들은 이 시설이 인권을 침해하고 비인간적인 대우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수감자들은 80명이 넘는 과밀한 감방에 갇혀 있으며, 매트리스나 베개 없이 금속 벙커에서 잠을 자야 하는 상황이다.
외국인 적수법은 전쟁 시기에만 사용된 권한으로, 역사상 네 번째로 발동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