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시간 이상 지속된 전화 통화를 마쳤으며, 백악관은 이 통화가 “잘 진행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TASS)는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를 인용해 통화가 미 동부시간으로 11시 30분경 종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통화 시작 후 약 90분이 경과한 시점입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통화 종료를 확인했으나 정확한 종료 시각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통화 내용에 대한 공식 발표가 “곧”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백악관 부수석 댄 스카비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통화가 동부시간 10시에 시작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스카비노는 “통화가 잘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동부시간 11시 32분경에도 “통화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다시 게시했는데, 이는 러시아 언론 보도와 상충되는 내용으로 백악관에 추가 확인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백악관에 재취임한 이후 푸틴 대통령과 나눈 두 번째 대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30일간의 정전을 제안하며, 이를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협상을 추진하고자 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잠정 정전의 조건으로 미국이 키이우(키예프)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할 것과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도 지원을 중단하도록 압박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럽 지도자들은 이러한 양보가 러시아에게 휴전 기간 동안 재무장할 기회를 제공해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월요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최대한 강력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타머 총리의 대변인은 총리가 국제 지도자들과의 연합 회의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모든 국가가 협력하여 우크라이나를 강력한 입지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협상 유인책으로 크림 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마포르(Semafor)는 미국 당국자들이 유엔이 크림 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권을 인정하도록 압박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보도했으나, 국가안보회의 브라이언 휴즈 대변인은 “그런 약속은 하지 않았다”며 이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