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대부분 미국인들과는 동떨어져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에게는 호재로 받아들여져
트럼프 재집권 시대를 맞아 방향성을 잃고 혼란에 빠진 미국 민주당에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하원의원이 차기 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CNN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AOC 의원이 민주당의 핵심 가치를 가장 잘 반영하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이번 조사는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독립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현재 민주당의 핵심 가치를 가장 잘 반영하는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개방형 질문을 던진 결과다.
AOC 의원은 10%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2024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9%로 2위에 올랐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8%로 3위, 하원 소수당 원내대표 해킴 제프리스는 6%로 4위를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텍사스 출신 재스민 크로켓 의원은 각각 4%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 전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미시간 상원의원 엘리사 슬로트킨, 상원 소수당 원내대표 척 슈머는 각각 2%로 공동 7위를 차지했다. 그 외 15명의 민주당 인사들은 각각 1%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응답자의 26%는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에게는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진보 성향이 강한 AOC가 민주당의 대표적 인물로 부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공화당의 선거 승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보수 논객 벤 샤피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민주당에게 치명적”이라고 평가하며, AOC 의원이 “대다수 미국인들의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AOC 의원이 최근 척 슈머 상원 소수당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직후 발표됐다. AOC 의원은 민주당이 정부 예산안 협상에서 공화당에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며 “배신감”을 느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은 역대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공화당과의 타협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3월 6일부터 9일까지 총 1,206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 범위는 ±3.3%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