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주가가 수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회사 내부 고위 임원들과 이사회 구성원들까지 대규모 주식 매도에 나서고 있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A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의 4명의 고위 임원이 지난 달 초부터 1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매각했다. 이러한 행보는 회사 내부에서조차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테슬라 주가는 전반적인 시장 침체와 더불어 노후화된 차량 라인업, 그리고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의 연방 정부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특히 머스크가 ‘정부 효율성 부서’라는 이름으로 연방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정치적 리스크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부터 테슬라 주가는 40%가 넘는 폭락세를 기록하며, 트럼프 재선 이후 테슬라가 달성했던 모든 수익을 반납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실적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유럽 대부분 시장에서 테슬라의 성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회사의 핵심 수익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도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엘론 머스크의 친형인 김발 머스크도 지난달 약 75,000주(2,7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식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부자들의 대규모 매도는 회사의 단기적 실적에 대한 불신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특히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가 회사의 경영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