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이 온다” 퇴근후 총연습하며 극한상황 대비하는 미국인들

민간 방위 업체 '총부리와 손도끼' 홈페이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NYT, ‘민간 방위’ 산업 조명…재난·전쟁 등 대처 위해 민간인 특수 훈련

극우 전유물이던 ‘총기소유’ 인식 전환…유튜브·인스타로 ‘주류’ 편입 타진

3월의 아침 햇살이 내리쬐던 미국 플로리다주 리즈버그의 한적한 들판.

이날 위장복을 입고 총기를 든 채 모여든 10여명은 특수작전 부대도, 극우단체 회원도 아니었다.

이들은 간호사, 조종사, 건설사 임원 등 전원이 민간인으로, 만약에 닥칠 ‘인류 최후의 날’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사격 훈련에 참가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자연 재해, 침략 전쟁, 전염병 창궐 등으로 인류가 직면한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처럼 자체적으로 극단 상황에 대비하려는 민간인들이 이른바 ‘준비된 시민들'(prepared citizens)이라는 이름 아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훈련을 주관한 업체는 ‘총부리와 손도끼'(Barrel and Hatchet)로, 언젠가 닥칠 지도 모르는 종말에 대비해 총기 훈련과 함께 통신·의료 처치, 야간 사격, 드론 정찰, 주택 농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준비된 시민들’은 변방으로 치부되던 이전과 달리 주류로 다가서고 있으며, 극우 단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총기 소유에 대한 인식도 뒤바꾸고 있다는 게 NYT의 진단이다.

2020년 이 업체를 세운 전직 공군 베테랑 에릭 로셔(35)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당시 수많은 민간인들이 자력 방어할 힘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절실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으로도 ‘암흑이 다가올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이라는 제목의 영상 등을 올리고 ‘보통 사람들’이 마약 카르텔, 테러리스트 등의 공격부터 경제 불황까지 ‘사회적 일촉즉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비할지 알리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른바 종말론에 대비해야한다는 신념을 가진 ‘프레퍼'(prepper) 문화가 비주류에 국한된 것과는 어느 정도 결을 달리한다는 게 NYT 분석이다.

‘준비된 시민들’은 도구와 훈련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점차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기업 중 하나로는 스타트업인 ‘오픈소스 디펜스'(Open Source Defense)가 꼽힌다.

이 업체 공동 창업자인 카림 사야는 “5년 전, 10년 전만 해도 우리는 충분한 스타트업이 없어서 지금과 같은 걸 할 수 없었다”면서 “지금은 이같은 목소리를 확장하고, 민간 방위와 이를 위한 도구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의 한 건설사 임원인 조시 에퍼트는 이같은 훈련에 동참한 ‘평범한’ 신입생 중 하나다.

그는 AR-15 소총에 근거리 조준경, 소음기, 적외선 레이저 등을 장착하고 훈련을 받고 있다.

그는 “람보가 되겠다는 환상 같은 건 없다”면서 다만 코로나 대확산, 허리케인 등 위협 속에서 자력 방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명하게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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