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후 귀국한 레바논계 미국인 변호사, 설명 없이 5시간 억류… “트럼프 행정부에 실망”
미국 뉴햄프셔주의 부동산 변호사 바치르 아탈라와 그의 아내가 캐나다 가족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미국 국경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5시간 동안 억류되는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아탈라는 NBC10 보스턴과의 인터뷰에서 “주말에 차를 몰고 캐나다에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범죄자처럼 취급받았다”며 “10년째 미국 시민으로 살고 있는데 이런 일을 겪을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버몬트주 국경 검문소에서 차량이 멈춰 세워졌고,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직원이 총에 손을 대며 차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아탈라는 수갑이 채워진 채 팔과 손목이 비틀려진 상태로 건물 안으로 끌려갔으며, 아내는 차 안에 홀로 남겨졌다.
억류 이유를 묻자 CBP 측은 “정부라서 모른다”는 답변만 했다고 아탈라는 전했다. 그는 억류 과정에서 혈압이 급상승해 의료진이 출동했으나, CBP가 “병원 방문 시 경찰 동행과 절차 재시작” 가능성을 언급해 치료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또한 CBP 직원들은 변호사인 아탈라의 휴대전화 이메일 접근을 요구했고, 그가 변호사-의뢰인 특권을 들어 거부했음에도 “압박감 속에서 이메일 열람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BP 측은 아탈라의 주장을 “명백히 허위이고 선정적”이라고 반박하며 “CBP 직원들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행동했고, 2차 심사는 모든 여행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합법적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자기기 검색 시 변호사-의뢰인 특권을 존중했으며, 여행자의 서면 동의를 통해 제한적 검색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아탈라의 여동생이자 이민 변호사인 셀린 아탈라는 “이제 이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시민에게도 닥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치르 아탈라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상황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악화됐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현재 아탈라 부부는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며, 곧 예정된 레바논 출국 후 귀국 시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까 우려하고 있다.
[출처: News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