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업무·교육 활동 마비… 4만 4천여 건 장애 신고
기업 통신망까지 영향… 교육 분야에도 차질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이 16일 전국적으로 장애를 일으키면서 한인 사회를 포함한 수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이 16일 오전 약 2시간 동안 대규모 접속 장애를 겪었습니다.
서비스 장애 감지 사이트 ‘다운 디텍터’에 따르면, 접속 문제 신고는 16일 오전 11시 25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30분 만에 무려 4만 4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16일 오전 11시 55분 기준으로 일부 사용자들은 줌 공식 웹사이트에 접속하려 할 때 “불량 게이트웨이” 오류 메시지만 볼 수 있었습니다.
줌 측은 이날 오후 12시 17분, 공식 서비스 상태 페이지를 통해 “줌닷유에스(Zoom.us) 도메인에서 여러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는 도메인 이름 해결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며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약속했습니다.
LA 지역의 한 이용자는 “데스크탑 Zoom에 접속하려 하자 회색 원만 뜨고 모든 동료가 오프라인으로 표시됐다”며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완전히 끊겼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한인 이용자는 “하필이면 그때 Zoom으로 녹음했던 인터뷰가 모두 날아갔다”며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전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도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한 대학생은 “졸업 과제 발표를 줌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접속이 안 돼서 당황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다른 학생은 시험 준비를 위한 강의 시청이 중단되어 공부에 차질이 생겼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번 접속 장애는 근무 시간대에 발생해 재택근무자와 학생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한 틱톡 사용자는 “줌이 끊겨 미팅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어 행복하다”는 내용의 밈(meme)을 게시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줌 미팅 스케줄이 내 업무인데 멘붕이다”라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줌은 다운된지 약 2시간 만인 이날 오후에 X를 통해 “플랫폼의 서비스가 복구됐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오후 1시 55분 기준으로 공식 상태 페이지도 업데이트됐으며, “서비스가 복구됐으나 여전히 연결 문제가 있을 경우 DNS 캐시를 비우고 다시 연결을 시도하라”고 안내했습니다.
줌은 윈도우와 맥 사용자들을 위해 DNS 캐시를 비우는 구체적인 방법도 공유했습니다.
줌 측은 서비스는 복구되었지만 이번 장애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여러 기능들이 동시에 장애를 일으킨 원인에 대한 조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장애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의 전 세계적인 접속 장애가 발생한 몇 시간 후에 발생해 두 사건 간의 관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줌 측은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 | chasekarng@radioseoul165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