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정책 비판한 파월 의장에 대통령 격분…”늘 늦고 틀린 판단” 맹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해임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파월 의장이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에서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직후 나왔다.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파월 의장을 “늘 늦고 틀린 판단을 하는 인물”이라고 비난하며 그의 전날 연설을 “또 다른 전형적인 엉망진창”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은 7번째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는데, ‘늦장 파월’은 금리를 진작에 인하했어야 했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석유 가격도 내려가고, 식료품(심지어 계란까지!) 가격도 내려갔으며, 미국은 관세로 부유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전날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라며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경제 성장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관세는 적어도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경제적 영향으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느린 성장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으로 미 대통령은 연준 의장을 임의로 해임할 수 없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사임을 요구할 경우 물러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답했다. 그는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해임이나 강등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으로 미국 금융시장은 변동성을 보였다.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주가가 하락했으나, 목요일 아침 선물은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를 방해하는 장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USA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