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계 억만장자 바샤르 마스리, ’10·7 테러’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소송당해”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학장 자문위원회(Dean’s Council) 위원이 하마스(Hamas) 지원 혐의로 미국에서 소송을 당한 뒤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번 소송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콘서트장 테러로 희생된 미국인들의 유가족 약 200명이 제기한 것으로, 피고인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억만장자 바샤르 마스리(Bashar Masri)입니다.
소장에 따르면, 마스리는 하마스가 터널과 로켓 발사 기지를 건설하도록 돕고, 가자지구 내 자신의 부동산 시설을 하마스 고위 지도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하마스를 지원·방조(aiding and abetting)”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케네디스쿨 측은 마스리가 최근 제기된 혐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자문위원직을 자진 사임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스리 사무실은 “케네디스쿨과의 논의 끝에 바샤르 마스리가 자문위원직에서 물러났다”며 “그는 자신에 대한 허위 주장에 대한 소송 기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와 그가 연관된 기업들은 불법 행위나 폭력, 무장 활동을 지원한 적이 없다”며 “마스리는 수십 년간 개발 및 인도주의 활동에 전념해왔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평화와 지역 안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어떤 형태의 폭력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마스리와 그가 소유한 팔레스타인개발투자회사(PADICO), 팔레스타인부동산투자회사(PRICO), 팔레스타인산업단지개발회사(PIEDCO) 등은 겉으로는 합법적인 목적의 부동산 개발을 진행했으나, 실제로는 하마스의 공격용 터널 건설, 로켓 저장 및 발사, 하마스 지도부 및 병력의 은신, 해상 특공대 훈련, 심지어 하마스 터널에 전기를 공급하는 데까지 이용됐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마스리는 10·7 테러 직전 하마스와 밀접한 인물을 PIEDCO 회장에 임명한 것으로 소장에 적시됐으며, 이 인물은 2017년부터 가자지구 하마스 수장인 야히야 시누와르(Yahya Sinwar)로, 그가 마스리의 고급 호텔에서 하마스 공식 및 비공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IDF)은 지난해 10월 시누와르를 사살한 바 있습니다.
마스리는 또한 서안지구 최초의 현대적 산업단지 ‘라와비(Rawabi)’ 프로젝트를 추진한 인물로, 해당 프로젝트는 카타르 국영 부동산 투자회사의 자금 지원을 받은 것으로 소장은 주장합니다.
2018년에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에 팔레스타인 학생을 위한 ‘라와비 펠로우십’ 장학 프로그램도 설립해 운영 중입니다.
가자산업단지(GIE)는 마스리의 대표적 개발사업으로,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유엔, 유럽연합, 국제금융공사(IFC) 등 국제기구의 자금 지원으로 운영됐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이 단지는 하마스와의 직접적 협력 하에 공격용 터널 네트워크 건설, 국경 펜스 탐색, 이스라엘군 대응 분석, 심지어 하마스의 대전차포 배치 등에도 활용됐습니다.
마스리 측은 “이번 소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그와 관련 기업들은 불법 행위나 폭력 지원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