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중 귀국 ‘날벼락’…미국 전역 외국인 학자 비자 취소 사태 확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대학교에서 재직 중이던 한인 교수 전형선 씨가 학기 중 갑작스럽게 비자 취소 통보를 받고 강의를 중단, 한국으로 급히 귀국하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과 연구자들 사이에서 비자 취소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인 교수까지 피해를 입으면서 미국 대학가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전형선 교수는 2022년 아이오와주립대에서 통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오하이오주립대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2024년 가을부터 휴스턴대학교 수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그러나 지난 13일, 전 교수는 학생들에게 “예상치 못한 비자 말소로 인해 즉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강의 중단을 알렸다.
대학 측은 “전 교수가 과거 박사과정에서 발급받은 학생 비자가 종료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취소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민법 전문가들은 박사과정 후 실습훈련(OPT) 프로그램을 통해 체류하다가 유학생 신분을 증명하는 I-20 서류가 취소되면서 체류 자격이 상실된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외국인 유학생과 연구자에 대한 비자 취소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 미국 전역에서 최소 600명, 많게는 1200명에 달하는 대학 연구자와 유학생이 비자 취소 통보를 받았으며, 텍사스주에서만 115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비백인 출신 외국인 연구자와 학생들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휴스턴대 학생들과 동료 교수진은 “훌륭한 과학자를 잃었다”, “미국 고등 교육에 치명적인 행동”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민법 전문가들은 “비자 취소 사례 대부분이 정치적 시위나 행정부 정책 반대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국 유학을 고려하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며, 미국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과 유학생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