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에바 총재, 트럼프 관세·무역 불확실성 경고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최근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까지는 아니지만, 저성장과 고부채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2025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전망했는데, 이는 과거 평균인 3.8%에 비해 낮은 수치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가 ‘저성장·고부채’라는 가혹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지지부진한 해 ‘로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10% 일괄관세(flat rate tariff)는 미국 내 물가상승과 성장 둔화, 글로벌 무역 위축 등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정책의 불확실성이 길어질수록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교역량이 4.5% 감소하고, 글로벌 성장률이 0.75%p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나홀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다른 국가들은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IMF는 미국의 2025년 성장률을 2.7%로 상향 조정했지만, 유럽(1.0%), 중국(4.2%) 등 주요국은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2025년 성장률 전망도 2.0%로 하향 조정됐다.
인플레이션은 2024년 5.7%에서 2025년 5.3%로 다소 낮아질 전망이지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플레이션의 마지막 구간을 잡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섣불리 금리를 인하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경제는 경기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신중한 정책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