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체중 7.9%↓·A1C 최대 1.6%p 감소…주가 14% 급등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개발 중인 경구용 GLP-1 계열 신약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ACHIEVE-1 3상 임상시험에서 뛰어난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559명의 당뇨병 환자가 참여했으며, 고용량(36mg) 투여군에서 평균 16파운드(약 7.3kg), 즉 체중의 7.9%에 달하는 감량 효과를 보였다.
특히 40주간의 시험 기간이 끝날 때까지도 체중 감소가 멈추지 않아, 장기 복용 시 추가 감량 가능성도 기대된다.
혈당 조절 효과도 두드러졌다. 오포글리프론 투여군에서는 당화혈색소(A1C)가 1.3~1.6%포인트 감소해, 위약군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고용량 투여군의 65% 이상이 당뇨 진단 기준(6.5% 미만) 이하로 A1C 수치를 낮췄다.
부작용은 기존 주사형 GLP-1 약물과 유사하게 주로 경미한 위장관 증상이 보고됐으며, 고용량 투여군의 약 8%가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했다.
오포글리프론은 식사나 물 섭취 제한 없이 복용할 수 있어, 현재 시판 중인 다른 경구용 GLP-1 제제 대비 편의성이 높다.
일라이 릴리는 2025년 내에 비만 치료제로, 2026년에는 당뇨 치료제로 글로벌 허가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 결과 발표 후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14%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