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어주리라” 기대했지만, 돌아온 건 “상상 이상의 경제적 타격”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요 테크 기업 CEO들과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후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들은 트럼프가 약속한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트럼프는 약속대로 규제 완화 정책을 시행했지만,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테크 기업들이 얻은 이익은 미미한 반면, 관세로 인한 피해는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70~80%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컴퓨터 부품 대부분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 정책이 직격탄이 되었다.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 트럼프가 필요하다”던 목소리, 이제는 ‘침묵’
벤처캐피털리스트 마크 안드리센과 벤 호로위츠 등은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승리하려면 트럼프가 필요하다”며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었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오히려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중국 부품 의존도를 고려하지 않은 ‘자충수’로 작용했다.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 대표적인 테크 기업들은 주가 하락, IPO 연기, 대규모 손실 등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최근 몇 달간 나스닥은 10% 이상 하락했고, 테크 기업 전체 시가총액은 1조 8천억 달러 가까이 증발했다.
“순진한 판단이었다”… 테크 CEO들의 뒤늦은 자성
업계 안팎에서는 “테크 CEO들이 트럼프를 순진하고 단순한 민주당 정치인처럼 착각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규제 완화라는 당근만 보고, 글로벌 공급망과 경제 전반에 미칠 관세의 파급 효과를 간과했다는 비판이다.
관세 여파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야기하며,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투자 위축, 생산 차질 등 복합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애플, HP, 델 등은 관세 예외 조치로 일시적 숨통을 틔웠지만, 언제 다시 관세가 부과될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테크 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규제 완화로 기대했던 이익은 관세 폭탄 앞에 무력해졌다”고 분석했다.
결국 실리콘밸리의 주요 테크 CEO들은 트럼프의 규제 완화만 기대한 채 글로벌 공급망과 경제 전반에 미칠 관세의 파급 효과를 간과했고, 이제는 그 결정이 ‘큰 실수’였음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