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위험” 월스트리트 경고음 커져…경쟁사들 환호
테슬라가 회사의 운명을 바꿀 것으로 기대됐던 저가형 전기차 모델의 출시가 최소 3개월 이상 지연될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 시장의 패권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지연은 테슬라에게 심각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고했던 저가형 모델(코드명 ‘E41’)의 생산 일정을 3분기 이후로 연기했으며, 최악의 경우 내년 초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는 이 저가형 모델을 통해 2026년까지 미국에서만 25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테슬라의 최근 실적 부진이다. 2025년 1분기 차량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33만6,681대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내 시장 점유율도 2022년 75%에서 현재 50% 미만으로 급락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저가형 모델은 테슬라의 판매 부진을 타개할 유일한 희망이었다”며 이번 지연이 주가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9% 가까이 하락했으며, 주요 투자기관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블룸버그는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 출시는 최근 최저 판매 실적을 기록한 테슬라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2일 발표될 테슬라의 1분기 실적과 함께 머스크가 이에 대해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의 위기는 중국 BYD를 비롯한 경쟁사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가 시장을 선점하려는 테슬라의 발목이 잡히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