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5% 관세 발표로 ‘SUV·전기차 사재기’ 현상 발생…한국GM 수출 10.6% 급증
미국 정부의 25% 자동차 관세 도입 우려로 북미 시장에서 SUV와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는 가운데, GM 한국사업장이 2024년 49만9,559대를 판매하며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2025년 4월부터 25% 관세가 예고되자,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전에 차량을 구매하려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3월 한 달 동안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약 160만 대로 전월 대비 29.6% 급증했으며, 이는 최근 4년 내 최대치다. 특히 SUV와 전기차 등 고가 차량에 대한 수요가 집중됐다.
GM은 2024년 4분기 북미 시장에서 대형 SUV 판매가 66.2% 증가(8만9,451대)했으며, GMC 유콘(164.2%↑), 캐딜락 에스컬레이드(95.7%↑), 쉐보레 타호(3만3,367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한국GM이 생산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29만5,883대)와 트레일블레이저(17만8,852대)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해외 판매를 견인했다.
2024년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20% 점유율(약 320만 대)을 달성했다. 전기차는 8.1%, 하이브리드는 11.9%를 차지했다.
테슬라가 45.2%로 1위, 포드·GM·폭스바겐·현대 등이 뒤를 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최대 7,500달러) 폐지 추진과 관세 강화로 업계는 향후 시장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GM은 2024년 완성차 기준 49만9,55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6.7% 성장했다. 해외 판매는 47만4,735대로 10.6% 증가하며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2만4,824대를 판매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했으며,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는 출시 하루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GM은 2025년 1분기에도 SUV와 전기차 판매 호조로 미국 시장에서 16.7%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관세 인상과 전기차 보조금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내 자동차 시장은 가격 상승과 판매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GM의 관세 부담은 연간 1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관세 강화 우려로 SUV·전기차 등 고가 차량 중심의 ‘사재기’가 발생, GM 등 완성차 업체들이 북미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GM 역시 글로벌 수출 호조로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판매를 달성했다. 다만, 관세·보조금 정책 변화에 따라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