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해킹 급증에 간편한 예방법 각광…전문가 “파라데이 백 등 보안장비 병행 권장”
최근 스마트키를 이용한 차량 도난 범죄가 급증하면서, 자동차 키를 알루미늄 호일로 감싸는 간단한 보안법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릴레이 해킹 등 첨단 수법에 대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릴레이 해킹, 집 안 키 신호까지 노린다
현대 자동차의 스마트키는 무선 신호(RFID)를 통해 차량 문을 열고 시동을 건다. 문제는 도둑들이 이 신호를 증폭·중계하는 장비를 사용해 집 안이나 가방 속에 있는 키의 신호까지 잡아내 차량을 훔치는 ‘릴레이 공격’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집 앞에 주차된 차량이 순식간에 도난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사 범죄가 보고되면서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알루미늄 호일, ‘간이 파라데이 케이지’ 역할
이에 따라 자동차 키를 알루미늄 호일로 감싸는 방법이 확산되고 있다. 알루미늄 호일은 전자기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해, 키에서 나오는 무선 신호가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막아준다. 실제로 호일로 감싼 키는 차량이 인식하지 못해 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보안 전문가들은 “호일로 키를 감싸면 릴레이 공격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다”며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파라데이 백 등 전문 보안장비 병행 권장”
다만 호일이 찢어지거나 틈이 생기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사용 때마다 감쌌다 벗기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속 케이스나 파라데이 백 등 전문 보안장비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도난 예방을 위해 스마트키 보관에 각별히 신경쓰고, 평소 차량 주변에 수상한 움직임이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