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대학과 주립대, 커뮤니티 컬리지등 전국 170개 대학 총장들 22일 트럼프 비판 공동 성명 발표
“연구비 볼모로 대학 장악해서는 안돼”
전국의 170개 대학의 총장들이 22일 트럼프 행정부의 고등교육 정책과 대학에 대한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성명은 하버드 대학이 행정부의 압박이 대학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힌 직후 나온 것으로, 프린스턴, 브라운, 하와이 대학, 코네티컷 주립 커뮤니티 칼리지 등 다양한 고등 교육 기관의 총장들이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이들 성명에서 전례 없는 정부의 과도한 개입과 정치적 간섭이 미국 고등교육을 위협하고 있다고 규정했습니다.
건설적인 개혁에는 열려 있지만, 부당한 정부 개입에는 반대한다”며, 캠퍼스에서 배우고, 거주하고, 일하는 이들의 삶에 대한 과도한 정부의 간섭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연방 연구비를 볼모로 대학을 강압적으로 콘트롤하는 조처를 거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학 총장들은 대학은 모든 관점이 자유롭게 논의될 수 있는 열린 탐구의 장이어야 하며, 정부가 입맛에 맞게 대학의 학사, 채용, 입학 정책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학문적 자유와 대학의 자율성을 훼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친 팔레스타인 시위에 미흡한 대응, 캠퍼스 반유대주의 방치 DEI 프로그램 운영등을 문제 삼아 대학의 운영과 정책에 대한 강한 감독과 개입을 요구해 왔습니다
하버드는 전국의 대학중에서 처음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거부했고, 이에 행정부는 22억 달러가 넘는 연구비 지원을 동결하고, 세금 면제 자격 박탈과 외국인 학생 입학 금지까지 위협하는등 보복조처를 했습니다
하버드는 이러한 조치가 헌법상 언론, 학문 자유와 연방 민권법 절차 위반이라며 21일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대학 총장들은 정부가 연구비등 재정적 지원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 대학의 정책을 강제로 바꾸려는 시도가 미국 고등교육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고했습니다 .
정부가 대학이 누구를 가르치고 누구를 고용하고 무엇을 연구할지등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미국 대학의 전통적 가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성명은 “학생, 교수, 직원 모두가 보복, 검열, 추방의 두려움 없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동 성명은 미국 대학들이 정치적 압력과 재정적 위협에도 불구하고 학문적 자유와 대학의 자율성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하버드와 트럼프 행정부 간의 법적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미국 고등교육계 전체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라디오 서울 정 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