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취업 시장, 명문대 졸업장만으로 취업 어려워
“레쥬메 300개 이상 지원은 기본”… 비자 문제까지 얽힌 유학생들의 이중고
올해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체감하는 취업 시장은 차갑습니다. 불확실한 경기와 AI 도입으로 기업들 채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대학 졸업장만으로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옛말이 됐습니다.
UC 계열에서 뮤직 인더스트리를 전공하고 2022년 졸업한 H씨는 2년이 넘도록 원하는 직장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현재는 카페에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풀타임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H씨는 “이제는 대학 졸업장만으로는 취업이 어렵고, 인맥이나 인턴십 실무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대학을 졸업한 뒤 수개월, 심지어 1~2년이 지나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습니다.
전공과 직종에 따라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지난해 UC 샌디에고 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도계 니키타 (Nikita Chepuri) 씨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덕트 매니저로 취직했습니다. “테크업계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보다 수요가 적어 경쟁이 더 치열하다”며 “레쥬메 300개 넘게 돌려야 겨우 인터뷰 하나 잡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23년 위스콘신에서 마케팅 관련 전공으로 졸업한 아시아계 에이스 (Ace Lo) 씨는 “지난 2021년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채용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졸업한지 18개월째 잡을 찾지 못하고 현재 구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원서를 보내도 피드백 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장기적인 구직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감도 호소했습니다. 특히 아시아계 이민 2세인 그는 이민 1세인 학부모나 멘토의 조언 없이 진로를 선택하고 구직을 해야 했던 어려움을 전했습니다.
유학생들의 어려움은 더 큽니다.
코넬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는 한인 유학생 신준호 씨는 “파이낸스 분야에서는 리퍼럴이나 추천서 없이는 인턴십 인터뷰 기회를 얻는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신준호 씨는 같은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는 대학 동기도 겨우 빅 테크 한 곳에서만 인턴십 오퍼를 받았다”며 최근 기업에서 채용을 축소하는 분위기를 실감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컴퓨터 사이언스 석사 과정을 마치고 구직 중인 한 인도계 유학생은 “최근 H-1B 비자 스폰서를 제공하는 회사 자체가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OPT 유예 기간 내 취업이 안 되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 수 있는 압박감 속에서 구직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UC 샌디에고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지난해 졸업한 중국인 유학생 멍한(Menghan Xu) 씨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진출을 희망하고 있지만, 졸업 후 1년이 지나도록 아직 원하는 잡 오퍼를 받지 못했습니다. 멍한 씨는 “유학생으로서 미국에서 네트워킹하는 것은 더 어렵다”며 “언어 장벽과 문화적 거리감 때문에 네트워킹이 중요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구직이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냉담한 현실 속에서도 졸업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일부는 본인이 선호하는 지역 외에 다른 도시로 지원 범위를 넓히거나 대학원 진학으로 갭을 없애는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학 졸업생들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신규 채용 축소, 연방 정부의 대규모 공무원 감축에 따른 구직자 증가, AI 확산에 따른 인력 수요 감소 등으로 구직 시장에서 큰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라디오서울 강채은 기자 | chasekarng@radioseoul165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