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찾아가라” 문자 링크 눌렀다가 ‘낭패’

해킹.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없음[로이터]

▶ ‘톨요금 납부’ 문자 등
▶ 텍스트 메시지 사기

▶ 5배 이상 피해 증가
▶ 한인들 실제 피해도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한인 조모씨는 지난주 북가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스마트폰으로 사기성 문자 메시지를 받고 곤욕을 치렀다. 톨(toll) 요금을 내야 하는 유료도로 구간인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방문했는데, 그 이후에 톨 요금을 납부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이다.

우편으로 톨 요금 고지서가 날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조씨는 샌프란시스코 교통공사 명칭이 표시된 문자 메시지를 보고 실제 납부 통지인 줄 알고 링크를 클릭해 크레딧카드 번호를 입력했다. 그런데 이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카드 계정을 살펴보니 톨 요금 납부는 되지 않고 엉뚱하게 다른 지역에서 110달러 상당의 물품을 구입한 내역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제서야 톨 요금을 사칭한 피싱 사기에 걸려든 것을 알게 된 조씨는 부랴부랴 크레딧카드 회사에 연락해 계정을 차단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이처럼 각종 문자 메시지를 통한 피싱 및 해킹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인들도 사기성 문자의 피해를 입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실제 금전적 피해를 보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전국 소비자들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입은 사기 피해액이 약 4억7,0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최근 밝혔다. FTC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23년 대비 26% 증가했고, 지난 2020년과 비교해서는 무려 446%, 즉 5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사기 유형은 ‘가짜 택배 배송 알림’이었다. 사기범은 수신자에게 배송 문제를 알리는 척하며 링크 클릭을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금전적 손실을 입혔다. 이어 ‘허위 구직 제안’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이른바 ‘태스크 스캠(Task Scam)’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이는 온라인으로 간단한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한 뒤, 피해자에게 일정 금액을 먼저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이 밖에도 은행 어카운트 관련 경고 사기, 그리고 조씨가 당한 것과 같은 미납 톨 요금 알림 사기 등이 자주 보고됐으며, 현재도 이러한 사기들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기범들은 잘못 보낸 번호로 위장해 접근하는 등 다양하고 교묘한 방식으로 범행을 시도하고 있다. 문자 사기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기술의 발달과 소셜엔지니어링 기법의 정교화가 있다. 단순한 오타 메시지로 시작해 감정적 연결을 유도한 뒤 투자 사기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FTC는 “예상치 못한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절대 클릭하지 말고, 응답하지도 말라”고 권고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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