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3월 기준 최저 실적 기록
2025년 3월 미국 기존 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5.9% 급감하며 연율 기준 402만 건(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413만 건)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로, 2022년 11월 이후 월간 최대 감소폭이자,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3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 급등이 시장 냉각의 주범
미국 주택 시장의 거래 부진은 연초부터 다시 치솟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최근 7%를 돌파하며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을 크게 높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 국채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관세 등 복합적인 요인이 금리 상승세를 자극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기지 금리 7%는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심리적 저항선”이라며, 금리 급등이 주택시장 회복 기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급은 증가, 수요는 감소
3월 기준 미국 내 주택 매물은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증가하며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거래량은 오히려 줄면서, 매물 적체와 가격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 증가는 시장의 균형 회복을 의미하지만, 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택 중위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다. 투자자와 생애 첫 주택 구입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하락 조짐도 감지된다.
전망: 금리 하락 전까지 부진 지속
시장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 하락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주택 거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경기침체 우려, 관세·이민 정책 변화 등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금리와 경기,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방향과 경제 지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