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단체들의 2,000만 달러 ‘세대교체 공세’에 70대 이상 의원들 생존 비상
미국 하원 민주당 내에서 급진적인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진보 성향의 단체들과 젊은 유권자들이 ‘노령 정치인’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전례 없는 규모의 경선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새 의회가 출범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이미 7명 이상의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경선 도전자들과 맞붙게 되었으며, 이 숫자는 앞으로 ‘수십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부의장인 데이비드 호그가 이끄는 ‘Leaders We Deserve’는 2026년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을 겨냥해 2,000만 달러(약 27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호그 부의장은 “곧 정말 세대교체를 이끌 리더들이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며, 기존의 고령·기득권 중심 정치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경선 도전을 받는 하원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70세 이상 고령자라는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85세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전 하원의장은 39세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정치운동가인 사이캇 차크라바르티(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보좌관)와의 경선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브래드 셔먼(캘리포니아), 앙드레 카슨(인디애나), 슈리 타네다르(미시간), 프랭크 팔론(뉴저지) 등 다수의 중진 의원들이 젊은 도전자들과의 경선을 준비 중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 최근 의원들의 사망 등으로 ‘젊은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보 진영의 ‘Justice Democrats’ 대변인은 “경선 도전자가 나올 민주당 의원 수가 수십 명, 즉 전체 하원 민주당의 상당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 세력은 특히 “민주당이 노동계급 유권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실제 노동계급 출신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현장 밀착형, 노동계급 출신 후보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un For Something’의 창립자 아만다 리트먼은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예비 도전자들이 더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도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민주당 내에서 세대교체와 진보적 가치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내홍이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경선 도전이 집중되는 지역은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본선 경쟁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당내 권력구조와 정책 노선의 근본적인 재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민주당은 향후 ‘기득권 대 신진’ 구도의 치열한 경선을 통해 당의 미래를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되었다.
보수진영은 이러한 민주당의 내홍이 2026년 중간선거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