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온라인에서도 자신을 숨기는 시대가 왔다
미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디지털 은둔족’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도 자신의 정보를 최소화하고 디지털 발자국을 지우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Reddit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디지털 존재감 지우기’와 관련된 노하우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으며, 특히 Z세대(1997~2012년생)를 중심으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단순한 개인 취향을 넘어 다양한 사회적 요인에 기인합니다. AI 기술 발달로 인한 딥페이크와 금융사기 등 디지털 범죄 증가는 젊은이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내 AI 관련 사기 범죄 피해액이 2023년 123억 달러에서 2027년 40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브로커에 의한 개인정보 수집과 상업적 남용 사례가 증가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학교, 생년월일, 가족관계 등 기본 정보까지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삭제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된 것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오프라인 교류가 줄어든 상황에서 온라인상에서도 사회적 단절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는 완벽주의적 성향과 자기비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강해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피하기 위해 디지털 공간에서조차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정신적·사회적 건강 문제를 가장 많이 겪는 세대로, ‘디지털 플로리싱'(디지털 환경에서의 번영)과 심리적 불안 사이에서 균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디지털 은둔족 현상이 AI 발전, 데이터 상업화, 사회적 불안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하며,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역설적 그림자가 미국 젊은 세대를 덮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