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주 경찰 첫 대규모 합동 단속… 판사 2명도 불법체류자 은닉 혐의로 체포돼
플로리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주 경찰이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합동 이민 단속 작전을 펼쳐 4일 만에 약 800명의 불법체류자를 체포했다.
‘타이달 웨이브(Tidal Wave·대조류)’라는 이름의 이번 작전은 마이애미, 올랜도, 탬파, 잭슨빌, 포트마이어스 등 플로리다 전역에서 시행됐다.
이번 단속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추방 정책 일환으로, 플로리다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287(g)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하여 주·지방 경찰이 이민법 집행에 직접 참여했다.
플로리다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87(g) 협약을 맺은 주로, 230여 개 경찰기관이 이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다.
체포된 불법체류자 중에는 콜롬비아에서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미국으로 도피한 호세 산체스 레예스, 악명 높은 갱단 MS-13 소속의 과테말라 출신 라파엘 후아렉스 카브레라, 러시아에서 과실치사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사바 클리셰프스키 등 중범죄자들도 포함됐다.
ICE는 체포된 275명에 대해 이미 최종 추방 명령이 내려진 상태여서 신속한 추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단속 과정에서 불법체류자를 은닉한 혐의로 판사 2명도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 카운티의 해나 듀건 판사는 불법체류자를 ICE 체포로부터 숨겨주기 위해 법정 뒷문으로 빼돌린 혐의(공무집행방해, 체포방해)로,
뉴멕시코주 전직 판사 조엘 카노와 그의 아내는 위험한 베네수엘라 범죄조직 ‘트렌 데 아라과’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불법체류자를 은닉하고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각각 FBI에 체포됐다.
ICE와 플로리다 주정부는 이번 작전을 “공공안전 확보를 위한 성공적인 단속”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텍사스, 버지니아 등 다른 주로도 유사한 협력 작전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플로리다 이민자 커뮤니티와 인권단체들은 “이민자 사회에 공포와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