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폭탄이 영화산업마저 타지로 내몰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미셸 파이퍼가 캘리포니아의 과도한 세금 부담이 영화산업을 LA에서 몰아내고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표명했다.
파이퍼는 최근 TCL 차이니즈 극장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지난 20년 동안 내가 참여한 23개 작품 중 LA에서 촬영한 것은 단 3편에 불과하다”면서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세금 중독된 캘리포니아, 영화산업마저 내쫓나
파이퍼의 발언은 캘리포니아주가 모든 산업 분야에서 보이고 있는 기업 탈출 현상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정치적 세부사항은 잘 모르지만, 합리적인 세제 혜택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파이퍼는 “제작자들은 어디서 예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지 따질 수밖에 없다.
다른 지역에서 400만 달러, 심지어 100만 달러라도 절감할 수 있다면 그건 엄청난 차이”라고 설명했다.
LA에서의 영화 촬영일수는 최근 5년 평균보다 25% 이상 감소했다.
이는 영화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캘리포니아에서 진행 중인 광범위한 비즈니스 엑소더스의 일부다.
테슬라, 오라클, HP 등 대기업들이 이미 텍사스와 같은 비즈니스 친화적 세금 정책을 가진 주로 본사를 이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과세를 통한 문제 해결? 오히려 문제를 키우는 악순환
조지아주는 30%의 세금 공제 혜택과 함께 양도 가능한 세액 공제까지 제공하는 반면, 캘리포니아는 더 제한적인 혜택만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형 스튜디오 작품들은 자연스럽게 타주나 해외로 촬영지를 옮기고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캘리포니아의 세수 기반마저 약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벤 애플렉 역시 “캘리포니아는 이 산업을 너무 당연하게 여긴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다른 지역들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잘 알기에 더 좋은 환율이나 세제 환급 혜택을 내세워 산업을 유치한다”고 말했다.
주정부와 시정부에 보내는 경고: “세금만이 해답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주와 LA 시정부가 모든 문제의 해결책으로 세금 인상만을 추구하는 동안, 주요 산업과 기업들은 계속해서 더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을 찾아 떠나고 있다.
영화산업 전문가들은 주정부와 시정부가 세금 정책을 재고하지 않는다면, 할리우드라는 브랜드 자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캘리포니아는 세제 혜택을 통해 영화산업을 유치한 결과로 약 4조 원의 경제 활동과 2만 개의 고용을 창출했지만, 이는 훨씬 더 큰 잠재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세금 부담을 줄이고 합리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많은 세수를 확보하는 길”이라고 조언한다.
명성보다 현실적인 비용이 우선되는 시대
현재 파이퍼는 니콜 키드먼, 엘르 패닝과 함께 애플TV+ 시리즈 ‘마고스 갓 머니 프라블럼스’ 촬영을 LA에서 진행 중이지만, 이는 예외적인 케이스에 불과하다. 할리우드의 역사와 전통,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영화 및 TV 제작사들은 끊임없이 비용 절감을 위해 타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파이퍼의 발언은 “일자리가 없어진 게 아니라 단지 다른 곳으로 옮겨간 것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캘리포니아주와 LA 시정부에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세금 정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경고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LA는 ‘과거의 영화 메카’로만 기억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