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 필리핀 커뮤니티의 축제가 참사로 변했습니다. 밴쿠버에서 열린 필리핀 문화 행사 중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하며 11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다수의 부상자를 낸 비극적 사건에 관한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사고 개요 및 현장 상황
2025년 4월 26일 토요일 저녁 8시 14분경, 캐나다 밴쿠버 선셋 지역의 이스트 41번가와 프레이저 스트리트 교차로 부근에서 열린 ‘라푸라푸 데이 블록 파티’에서 검은색 SUV가 군중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이 축제는 필리핀의 16세기 반식민지 영웅 라푸라푸를 기리는 행사로,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모여있었습니다.
행사가 막 종료되고 무대와 부스 철거를 위해 차량 진입이 허용되던 시점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엔진 소리가 크게 울리며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군중을 향해 돌진했다”고 전했습니다.
피해 상황 및 긴급 대응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 사고로 11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부상자들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현장에는 다수의 긴급 구조대가 출동해 구호 활동을 벌였습니다.
용의자는 30세 밴쿠버 남성으로, 현장에서 시민들에 의해 제압된 후 경찰에 인계되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특정 상황에서 경찰에 알려진 인물”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신원이나 범행 동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고가 테러와는 무관하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사회적 반응
켄 심 밴쿠버 시장은 성명을 통해 “끔찍한 사건에 충격과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희생자와 필리핀 커뮤니티에 애도를 표했습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피에르 푸알리브르 보수당 대표 등 정계 인사들도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특히 신민주당(NDP) 지도자 자그밋 싱은 사고 직전까지 행사 현장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이들이 웃고 춤추던 모습을 기억한다”며 깊은 충격을 표현했습니다.
수사 현황 및 향후 계획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며, 용의자의 정신 건강 문제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다음날 예정된 밴쿠버 선런(마라톤 대회)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밴쿠버 경찰과 피해자 지원팀은 사고 관련 실종자 가족 및 목격자들을 위한 24시간 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입니다.
켄 심 밴쿠버 시장은 “우리의 마음은 희생자, 그 가족, 그리고 밴쿠버의 필리핀 커뮤니티와 함께합니다”라며 지역사회의 슬픔을 대변했습니다.
사건의 정확한 경위와 동기는 추가 수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