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모즈간 주 전역 비상사태 선포… “이란 경제에 치명타”
이란 남서부 핵심 무역항인 반다르아바스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1,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당국은 호르모즈간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6일, 이란 반다르아바스의 샤히드 라자이 항구에서 발생한 이번 폭발은 항구 내 보관 중이던 화학물질 컨테이너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의 충격파는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감지됐으며, 항구 시설과 인근 건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란 페제쉬키안 대통령은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했으며, 내무장관이 직접 현장에 파견돼 대응과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 당국은 현재까지 테러나 외부 공격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으며, 항구에 보관 중이던 미사일 연료 등 위험물질이 폭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는 대규모 응급 의료팀과 소방대가 투입됐으며,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와 창문 닫기 등 안전 지침을 전달했으며, 인근 학교와 관공서는 임시 휴업 조치됐다.
이번 사고는 이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샤히드 라자이 항구는 이란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85%를 처리하는 핵심 무역항으로, 항구 운영 중단은 이미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란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 항구는 2020년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으로 마비된 바 있어,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으며, 추가 피해 방지와 주민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당국자들은 “이번 사고는 최근 이란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업재해 중 하나”라며 “피해 복구와 안전 확보를 위해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