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 급락에도 국민 신뢰도는 민주당보다 우위…
미국 정치 양극화 심화되며 ‘차악 선택’ 현상 뚜렷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급격히 하락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여전히 민주당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문제를 더 잘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워싱턴포스트-ABC뉴스-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37%는 “트럼프가 국가의 주요 문제를 더 잘 해결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민주당을 더 신뢰한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둘 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0%나 되어, 양당 모두에 대한 불신이 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2월 45%에서 4월 39%로 6%포인트 하락했으며, 부정 평가는 55%로 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39%에 그쳤고,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53%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국민의 우려와 동떨어져 있다고 느끼고 있지만, 그 정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60%가 “국민과 동떨어져 있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에 대해서는 69%가 같은 평가를 내렸다.
이러한 결과는 2024년 대선 패배 이후 진보와 중도 간 갈등, 차기 지도자 부재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민주당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의 일관성 부족과 충동적 의사결정으로 취임 초반의 높은 지지율을 빠르게 잃고 있지만, 민주당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일정 부분 위안을 줄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은 여전히 위험 신호라고 분석했다.
특히 취임 100일 시점에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현재 미국 정치는 ‘누가 더 나쁘냐’를 두고 경쟁하는 양상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유권자들은 ‘차악’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불신은 민주주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