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 후 6개월… 정체성·계급·경제 노선 놓고 합의 실패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후 6개월이 지났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트럼프의 포퓰리즘 전략을 어떻게 대응할지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 선거 분석에 따르면 민주당이 엘리트주의 이미지로 인해 노동계층 유권자들 사이에서 치명적인 지지를 잃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포퓰리즘으로 결집시키며 2016년 대선부터 시작된 선거 지형의 대전환을 완성했다는 평가입니다.
공화당 출신 백악관 대변인 아리 플레이셔는 “민주당은 화해 불가능한 이념적 정체성 투쟁을 겪고 있다. 유일한 단일성은 트럼프 반대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세 가지 노선을 두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정체성 정치 탈피파: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기존의 정체성 정치에서 계급 기반의 언어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이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합주인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의 핵심 유권자층인 저학력 백인 노동자들의 표를 되찾기 위한 움직임입니다.
- 정책 수정파: 해안 지역 자유주의자들 외에는 인기가 없는 정책, 예를 들어 트랜스젠더 학생의 여성 스포츠 참가 허용과 같은 입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도 있습니다.
- 경제 중심파: 일부에서는 현장 유권자들의 경제적 요구에 부응해 규제 완화, 주택 및 에너지 프로젝트 확대 등 실질적 경제정책으로 포퓰리즘에 응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선 이후 출구조사에서는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이 경제 문제에 더 집중하길 원한다는 요구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에서 라티노와 흑인 남성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에서 지지율을 높이며 공화당의 새로운 지지 기반인 “트럼프 연합”을 형성했습니다.
특히 라티노 지지율은 9퍼센트 포인트 이상 증가했고, 심지어 민주당 지지 성향이었던 고학력 유권자층에서도 트럼프 지지가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민주당의 혼란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 흐름과도 연결됩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다수 유권자들이 기존 집권당이 아닌 야당 또는 포퓰리즘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최근에는 위스콘신 주 대법원 판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고 공화당 텃밭 플로리다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면서 침체돼 있던 민주당이 다시 힘을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내 노선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적 회복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요약하자면, 민주당은 트럼프식 포퓰리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포퓰리즘 ‘입구’조차 합의하지 못한 채, 정체성·계급·경제 등 다양한 노선을 두고 내부 논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