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자금 의존 줄여야” 주장
행킨스 교수, 정부 영향력 벗어나기 위한 재정 독립성 강조
하버드대학교의 보수 성향 교수 제임스 행킨스(James Hankins)가 학교가 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방 정부 자금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행킨스 교수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현재 가장 큰 시간 낭비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자금 철회로 인한 예산 삭감과 채용 동결에 대처하는 일”이라며, “많은 동료들이 이번 위기가 주로 대학원생이나 다양성 행정조직에 속한 진보 활동가들에 의해 촉발됐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행킨스 교수는 “많은 교수들이 이 극단적인 활동가들이 조용히 하버드의 표적을 없애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에 수십억 달러의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했으며, 추가 삭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버드는 532억 달러(약 72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기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진보 성향 교수들도 극단적 활동주의에 불만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를 비난하는 것과 비슷한 불만을 실제로 많은 진보 성향의 동료들도 갖고 있다”고 행킨스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그는 “대다수 동료들은 캠퍼스 내 정치적 활동주의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나는 보수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인물이라 종종 진보 동료들의 고민 상담역이 된다.
그들은 조용히 다가와 ‘이 얘기 절대 밖에 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한 뒤, 최근 활동가들의 행동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다.
대학 시절에는 좌파였지만, ‘이건 예전 좌파가 지향하던 게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전했습니다.
행킨스 교수는 “하버드 교수진 대부분은 진지한 학자와 과학자들로, 본연의 연구와 교육에 집중하길 원한다. 이들은 책을 쓰고 논문을 발표하며, 자신이 배운 지식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고 싶어 한다.
활동가들이 학과 회의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시간을 낭비할 때 불만을 느낀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방 자금 의존도 낮추고 동문과의 유대 강화 제안
행킨스 교수는 하버드와 같은 명문 대학들이 “연방 정부 자금에 대한 재정적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대신 하버드를 진정으로 아끼는 충성도 높은 동문들과의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며, “동문들은 학부 시절 받은 교육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 학교의 진정한 사명, 즉 고품질의 비정치적 연구와 교육에 더 밀접하게 공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재정감시단체 오픈더북스(OpenTheBooks)에 따르면, 하버드는 2017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각종 보조금과 계약을 통해 44억 달러 이상의 연방 자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하버드대학교는 이번 사안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습니다.